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31/ 필 꽂힐데가 없을까

커피앤레인 2007. 3. 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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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꽂힐데가 없을까

 

 

 

 

 

 잠시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창문을 열어제치자 매서운 꽃샘추위가 아직도 안갔나보다.

바람과 함께 손살같이 기어들어왔다.

아마도 이 놈은 며칠간 더 신세를 질 모양이었다.

하기사 며칠만 더 있으면 지도 체면이 있겠지.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더운 기온을 어찌 이길려고,,,,,,

곳곳에 봄기운이 완연해서 그런진 몰라도

바람이 아무리 춥고 매서워도 겨울처럼 그리 밉지는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노는 물에서 놀아야 재미있는 모양이다.

겨우내내 체바퀴 돌듯이 사무실에서만 갇혀있으니까

하는 일들이 별 재미가 없었다.

마침 강의 내용도 좀 챙길겸 도대체 행복이란 단어가 뭐꼬하고  

영영 사전에서는 다시 찾아봤더니

feeling or showing pleasure or contentment.라고 써 놓았다.

한마디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는 걸 말하는가본데 

그러니 하루에도 마음이 열두번도 변하는데 뭔 행복이 있겠노.

 

 

 

어느 날인가 

시근머리 없는 이 놈이 와이리 반찬이 없능교?하고 ....... 밥 투정을 했더니 

울 어무이 왈

그건 반찬이 아니고 밥이가?

복에 겨워서 니 그 지랄하제...........  하고 욕을했다.

예전에는 우리 어무이가 와? 욕을 하노? 하고 좀 그랬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 그게 욕이 아니라 제법 심오한 철학이었다.

행복은 느끼기 나름이지만

없어도 맨날 즐거운 놈은 즐겁고 산더미 같이 쌓아놓아도

불행한 놈은 불행했다.

해서, 다들 필 /필 하면서 필(Feel)이 꽂혀야한다 했나...?

밖에 함 나가볼까? 오데 필 꽂힐데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