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32 / 입이 보살이다여

커피앤레인 2007. 3. 7. 13:20

 

 

 

입이 보살이다여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자 너 남 없이  헷갈리는 모양이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두툼하게 겉옷을 입고 나가야할 것인지

아니면 뽄지긴다고 얼어죽는 한이 있드래도 호리낭창한 옷을 입고 나가야할지

그게 고민이었다.

 

 

이 놈도 겨우내 맡겨둔 바바리 코트를 찾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다가

에잇! 아무도 안입고다니는데 나혼자 입고다니면 이살할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둬버렸다.

 

 

오여사는 손녀 백일이라고 오늘따라 일찍 자리를 떴다.

밤새 나물일랑 반찬일랑 만들어서 아침일찍 딸네 집에 갔다줘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딸 낳은 어미는

평생동안 딸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해야하는 모양이다. 

때론 친구 같기도하고 때론 유모처럼 딸이 낳은 자식까지도 거두어야하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목여사는 적은 돈에 딸을 시집보내려니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한가보다. 어젠 뒷골이 땡긴다고 하였다.

 

 

-우선생님요 내 이러다가 쓰러지는 것 아닝교

-와요?

-오늘 오후부터 뒷골이 자꾸 땡기는게 이상하네.

-아이고 신경을 넘많이 썼는가베

마 대충대충해서 보내이소

혼수 잘 해간다고 잘사는것도 아니고 못해간다고 못사는것도 아입디더

-우리 형편에 일- 이천만원 가지고 찢어 보낼려니 그게 예사 일이 아니네

 

 

하긴 울 나라 같이 남의 눈치 많이보고

체면치례하기 좋아하는 동네는 너 남없이 이 놈의 혼사가 뭔지

집집마다 걱정이 태산이었다.

요새는 하객도 일당을 주면 자리를 메꾸어 준다니까

요것도 우찌보면 한국적 민주주의의 두레정신 같아 보이기도 한데...........................

내사마 잘하는 짓인지 잘못하는 짓인지 그건 모르겠다만.

아를 낳아도 걱정 안낳아도 걱정이었다.

 

 

예전에 이스라엘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한동안 그 집에 가서

울어주는 아줌마 부대들이 있었는데

우짜믄 울나라도 요런게 생겨서 조문객이 없는 초상집에 사람이 그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것도 돈이드니 돈없는 놈은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이들겠다.

해서 요새사람들은 일부러라도 교회도 가고 성당에도 가고 절에도 다닌다는데

그게 다 요런 품앗이 때문에라도 가는거란다.

 

어제 서강대 이사장인 박홍신부가 도올 김용옥 교수를 보고

성서신학자도 아니면서 신학자인 척 한다고 한뽈대기 콱 쥐어 박아뿌렸던데

내 진작 그럴줄 알았다.

(뭐든지 넘 잘났다고 설치면  코 다친다여...........................ㅋㅋㅋ)

 

한데 도올은 신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였다고 했던데

학교다니면서 성경도 안읽었나 봤나? ,,,,,참말로

잠언에 미련해도 입을 꼬옥 다물고 있으면

사람들이 훨 지혜로워 보인다했는데 .......

도올은 그것도 안읽어 봤는갑다.

아무튼 입이 보살이었다.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