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0 / 달마야 노올자

커피앤레인 2007. 3.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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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노올자...........................

 

 

 

 

 

중학교 시절이었을거다 .

뭔 조사를 한다면서 취미란을 써 넣으라고 했디. 

해서,어린 마음에 좋아하는 대로 취미/ 목욕이라고 썼더니

당시만해도 취미하면 독서니 음악감상이니 하고

뽄지기던 시절이다보니 선생님이 기가 찼나보다.

-야 ,,,임마

목욕을 취미로 하는 놈이 오데있노? 하고

한바탕 아이들앞에서 목욕(?)을 시켜주는 바람에

진짜 목욕 아닌 목욕을 했다.

 

 

 

또 한번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이쁜 여학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이 놈의 끼가 발동했는지 몇 놈이 짝을 지어 오지랍도 넓게도

그 반에 쳐들어갔다가 울반 선생님한테 오라지게 얻어터졌다.

한데,그냥  손으로 때리거나 걸상을 들고 얼마동안 복도에 서 있으라했으면

그나마 이빨을 안갈았을건데 다섯놈을 제다  팬티를 벗긴채

한동안 복도에 세워두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숨기라도 했을건데 벌건 대낮에 이게 뭔 창피라......

(요새 같으면 그 선생 성추행범으로 완전히 목아지 날라갔을건데)

 

 

아무튼 졸업한 후에도  그 놈의 엿 같은 추억 때문에

우짜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그 선생만 외면해 버렸다.

 

 며칠동안 부산을 비운데다가 추 지영 개인전도 있고해서

중앙동에 나간김에 강나루에 들렸더니

갤러리를 운영하는 박사장과 일본인 사진 작가인 다카하시하고

동아대철학과 교수인 손교수가 맥주를 마시고있었다.

다들 반가운 사람들이라  맥주 세 병을 내 이름으로 달라하고는

수인사를 끝내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나중엔 이 놈의 모자에 화제가 집중되었다.

 

 

-행님 그 모자  벗으면 안되겠능교  

-와 ? 내모자는 갑자기

-함 벗어보소

내 한번도 행님 얼굴을 제대로 안봤는데 오늘 함 벗어보소 마 .................하면서

박일 아우가 억지로 이 놈의 모자를 벗기려고 안달을 하였다.

-야야 그만 둬라 앞이 반짝반짝하면 니 눈 상한다했더니

그래도 이 문디가 기어이 벗어보라하더니 남의 모자를 어느 순간에 홱 낚아채버렸다.

(아이고 저 문디................................죽여야하나?까 살려야하나?)

-와 !행님 미남이네.

이제부터 모자 쓰지마이소.

모자 벗으니까 인물이 더 훤하고 잘 생겼구먼 

뭐한다고 그래 감추고 다녀요 하고 

욕인지 칭찬인지 씨부렁거리더니 남의 모자를 휴지통에 확 던져버렸다   

(아이고 저런 죽일 놈이 있나........................................ㅋㅋㅋ)

 

 

손교수는 손교수대로 진짜 이 사람은 모자 쓰면 안된다 해사면서

 철학과 교수답게 이 놈의 관상을 요리조리 훝어보더니

완전히 달마상이라며 아주 귀한 상이니까 감추지말고

그냥 내 놓고 다니란다.

 

(그라믄 돈이 들어온다나 우짠다나?

요새 철학과는 관상도 배워주는가베 ㅋㅋㅋㅋㅋ)

 

  

 

 

거기다 오여사까지 합세하여 나도 첨봤네.

시사 시사 인물도 훤하구먼

뭐한다고 그렇게 모잘 쓰고 다녔어요 해사면서 어찌나 동조를 하는지.

어젠 졸지에 달마대사가 되어  민둥머리로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