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38 /잘 생겼으면 우짤건데

커피앤레인 2007. 3. 15. 10:23

 

N_M23221_B060715213325624

 

 

 

잘 생겼으면 우짤건데

 

 

 

 

일단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인천으로/다시 인천에서 서울로/

그리고 서울에서 청원을 거쳐 강릉으로/

그리고 속초로 또 올라 갔다가 다시 서울 양재동으로 돌아오니

그새 2박3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얼마나 강행군을 했던지 마치 배를 타고 먼 항해를 한 사람처럼

지금도 몸이 일렁일렁했다.

 

 

올만에 차를 몰아서그런지  차선이 자꾸만 헷갈렸다.

지금 이 차가 중심을 잡고 가는건지 아니면 라인을 밟고 가는건지 그것도 아리송했다..

오래간만에 운전대를 잡은데다가 SM5를 처음 몰아서그런지 핸들이 조금만 흔들려도 

차가 와?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노 하고 아우성이었다.

 

 

아무튼 먼길을 오가며 비즈니쓰하랴.님만나랴  그것도 그리 만만한 짓은 아니었다.

이틀날 밤엔 이왕 속초에 온김에 토당에 들려 일행과 함께 봄봄님 집 매상이나 좀 올려주고오자 하고

전화를 했더니 역시 처자는 처자였다.

모처럼 오시는데 부엌에 들어가 지혼자 밥하기 싫으니까 저녁은 먹고 오라고 하였다.

 

 

암튼 강원도 강현면 물치리에서 광어회를 한사라 시켜놓고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다른 일행은 피곤하다하여 그냥 내버려두고 들국화님만 데리고 그 캄캄한 밤에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466-37번지에 있는 봄봄님 토당을 찾아갔더니

아이고야 이게 보통 첩첩산중이 아니었다.

속초에서 불과 15분 거리라 했지만

캄캄한 밤이라그런지 구미호가 12마리는 더 나올 것 같은 산중이었다.

 

(아이고 무슨 처자가 간도 이리 크노.......................

내사 그냥 살아라 해도 못살겠구먼 해사면서도 ,,,,꾸역꾸역 찾아갔다 )

 

 

한데 무슨 놈의 처자가 이 놈의 꼬라지를 보자마자 사진보다 못생겼네 실망이다 해사면서

첫마디부터 사람의 기운을 팍 빼버렸다.

(문디 가스나 아이가 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한 대 팍 새려주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고

그냥 엉거주춤하게  포옹을 하는듯 마는듯 하고는

 

(속으론 문디 가스나 .................잘 생겼으면 우얄낀데

그라믄 니가 내한테 시집올끼가 ,,,,,,,,와 사람 기죽이노하고

혼자서 궁시렁궁시렁했다. )

 

 

온 김에 술이나 한잔하자고 윈저 큰병을 한병 가져 오라고했더니

둘다 술은 못마신다나 우짠다나 .......

 

 

(아이고 진짜 잼없는 인간들이네 ...

들국화는 /그라믄 뭐하라고 따라 나섰나 했더니

음주운전하면 안되니까 지가 대신 운전해줄려고 왔다나..........

봄봄은 / 손님이 오면 주인장이

헬레레해가지고 한잔 취해있으면 곤란하다나 우짠다나,,,아이고 문디들 ㅋㅋ)

 

 

그라믄 마 됐다.

윈저 작은 병 한 병 갔고 온나하고 셋이서 2층 다락방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분위기가 알싸할 정도로 술먹기 그저그만이었다.

아무튼 이 먼 길 왔는데 주인장도 한잔 받으소하고 권하다보니

나중엔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봄봄하고 나하고 둘이서만 윈저 한병을 그새 다 작살을 내어버렸다. ㅋㅋ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가 미시령고개 넘어 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낮에 보면 경치가 일품이라고 하였는데 바로 옆에 내쳐럴 콘도도 있었고 대순진리회도 있었다.

 

 

아무튼 밤이 이슥하도록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로 떠들다가 

몬 야그 끝에 우리 이럴게 아니라 요기서 매년 한번씩

작품전시회겸 휴가를 블로그에 오는 모든분들과 함께 같이 즐기면 어떻겠노?하고

그자리에서 도원결의(?)를 했는데

대장은 아무래도 등발도 있고 목소리도 개안코 호주머니도 불룩한 들국화님이 맡았으면

좋겠다.하고 반강제로 둘이서 떠밀어 감투를 세워주었다. ㅋㅋ

 

 

이 놈은 평소 봄봄님이 하도 똥이 어떻고 된장이 어떻고 해서

무슨 선머스마 같은 가스나 인줄 알았는데 가서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보니

우찌 그리 예쁘고 사근사근한지 내 총각 같았으면  벌써 우찌 함해봤을건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아이고 아시버라 ㅋㅋ)

 

 

밤이 너무 깊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이지만 억지로 떼고 돌아섰더니

이건 제 작품인데예 하면서,,,,,,,,,,,,,,,,,,,,,,,,,,,,,,,,,,

봄봄님이 재떨이 두개를 선물로 주었다.

 

 

(술이 한잔되어도 아무래도 기분이 그랬나보다.

니 진짜 내 못생겼나하고 물었더니 지도 이젠 술이 쪼매되었는지

아니면 마음 속으로나마

이 놈에 대한 미련을 훌훌 떨쳐버리고나니 속이 시언했던지

아입니더 잘생겼네 하고 그 놈의 아부성 아닌 아부성 발언을 잊지 않았다 ㅋㅋㅋㅋ .......

 

내 다안다 요 문둥아 .............................................

니 내 기분 풀어줄려고 그러제  누가 모를줄 알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