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2/ 우리 것은 좋은거여

커피앤레인 2007. 3. 19. 12:54

23361

DKS

 

우리 것은 좋은거여

 

 

 

 

절영로 산책길은 외지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유명했다

해안을 따라 2km여를 걷다보면 부산의 또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만큼

아름다운 산책로였다.

태종대가 잘 다듬어진 신작로를 따라 걷는다면 절영로 산책길은 돌과 자갈과 파도와

교감을 나누면서 자연을 피부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산책로였다.

산책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삼지해변길이 나왔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어느새 태종대가 눈 앞에 나타났다.

해서 주말이면 영도다리를 지나 홍등대를 거쳐 영선동 아랫길을 따라 

절영로 해안 산책길로 자주 걸었는데

 

 오늘따라 제법 조황이 좋은가 보다.

30cm는 족히 되어봄직한 숭어 열댓마리를 낚시꾼이 그 자리에서 비늘을 치고 있었다.

뭐니뭐니 횟감은 즉석에서 잡아 즉석에서 소주와 함께 같이 어울려 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해서,요리하는 솜씨도 구경하고 조황도 좀 알아볼겸 이것 저것 몇가지 물어봤더니

누가 보리 문둥이 아니라할까봐 말이 별로 부드럽지않았다.

에잇,더러븐놈 ,,,,,,,,,,,,,,니혼자 잘먹고 잘살아라하고  내버려둔채 가던 길을 계속하였더니

배가 제법 출출했다.

해서, 제주복국집 앞에 있는 포항물회 집에 들렸더니 정애가 반색을 하며 반가와했다.

 

 

-와? 기생 오라버니 같이 해가지고 그렇게 다니능교?해사면서

그 년이 은근히 야지를 주며 남의 스카프를 끌어당겼다.

-추워서 안그러나

니는 내가 뭐 뽄지긴다고 이러는줄 아나 ......?

-아이고마 내가 보니까 순전히 뽄지길려고 그랬구먼 뭐

-ㅎㅎㅎ니 지금  질투하는거가?

-질투는 몬 질투

내가 뭐 질투할게  있어야 질투를 하제 

 

(아이고 문디가스나.니도 갱상도 보리 문둥이 아니랄까봐 그라제

가스나나 머스마나 말하는걸 보면 ㅋㅋㅋ)

 

 

-됐다 마

 밥이나 도 ...............................나 배고프다

_알았심더

(대체로 경상도 사람들은 너남없이 말이 좀 투박했다.

그래도 그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래동안 익혀온 관습때문인가보다)

 

 

아무튼 어젠 한옥에 대하여 뭐 좀  알아볼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더니 

어느 님의 카페에 학사재 안체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도 너무 잘 찍었을뿐만 아니라 집도 하도 이뿌게 지어서

누가 지었나 하고 봤더니 도편수 조희환선생의 유작이라고 쓰여 있었다.

조희환선생이라면 신영훈 선생과 함께 우리건축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평소 서양식 건축에만 익숙하다가 안채란 말을 영어로 옮기려니 이게 좀 애매모호했다.

안채를 때론 정침이라고도 했는데 주로 여인네들이 쓰는 방을 안채라고 했다.

반면 남정네들이 주로 사용했던 방을 사랑채라고 했다.

해서, 번역을 하면서 여인의 방이니 영어로 의례껏 women house  아니겠나하고 사전을 찾아봤더니 

세상에 그게 여자 화장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했다.(오 마이 갓,,,,,,,,,,,,,,,,,,이런 무식,)

 

 

사실 언제부터인가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해서, 가급적이면 친절한 금자씨처럼 영어를 좀 깔아까 했더니만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았다.

한데 미국에서는 안채를 영어로 The main building이라고도 하고 The inner house라고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The inner house가 더적합할 것 같은데

미국에 사는 Jay님은 미국에서는 The main building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나저나 이 놈이 만약에 안채를 Woman House라고 표기했으면 아마도 절마들은

야! 대한민국은 역시 대단한 나라구나.

화장실도 완죤히 예술이네 ,,,,,,,,,,,,,,,,,,,,,,,,,,예술 해사면서

Wonderful/ Beautiful 하면서 놀래 나자빠졌을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우리 것은 좋은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