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3/ 삼행시..그것 재미있네

커피앤레인 2007. 3. 20. 11:04

*이 개망초 사진은 시인 김남숙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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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그것 재미있네

 

 

 

 

출근을 하자마자 언 넘놈이 쳐들어와

 

 

-행님 간밤에 내가 시를 하나 적었는데

한번 들어봐 줄랑교 했다.

-오잉! 니 시쓰나? 언제부터 시를 썼는데

-뭐? 언제라 할건 없고예

요즘 시상이 자꾸 떠올라서 함 써봤습니다.

 

 

 

-그래 ?

제목이 뭔데 ...................................?

-제목은 없고예 그냥 삼행시입니다

-아이고 문디야

니가 그러면 그렇지

니꼬라지에 몬 시를 쓰겠노?

-ㅎㅎ행님 와이랍니꺼?

삼행시는 시 아입니꺼?

-이왕 온 김에 차나 한잔 마시자.

 니가 쓴 시도 한번 들어보고.... 앉으라

 

 

이 놈이 뭔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한장 주섬주섬 꺼내더니

 목소리를 착 깔면서 운부터 띄웠다.

 

 

정운찬 /

 

정/ 정말로 대선에 나갈려는가베

운/  운이 그리 만만찮을낀데

찬/ 찬바람이 생생부는 시베리아행만 아니라도 다행이다여 

 

 

(ㅎㅎㅎ그것 참 잼있네 )

그 다음은 누고 ?

 

 

손학규/

 

손학규 ?

 

 

손 / 손자병법 달통했나 줄행랑치게  

학/ 학규야 학규야....................

규/ 규칙을 따라야제 규칙을

 

 

박근혜 /

 

 

박/ 박통 후광 이어받아 나왔는가 본데

근/ 근소한 표차는 우얄끼고

혜/ 혜안이라도 있으면 학규처럼 36계나 놓지

 

ㅎㅎㅎ 

또 있나 ?

아이고 이명박까지는 해야 안되겠심니꺼

그래? 그럼 함 해봐라

 

 

이명박 /

 

 

이/ 이름이야 얼마나 좋노 명박이라

명/ 명운이야 있건 없건 내 알바아니고

박/ 박은 박인데 대박인지 피박인지 그게 문제지라

 

 

 

-ㅎㅎㅎㅎㅎ니 공부많이했네

근데 다른사람은 와 안하노?

-아이고 행님도

수준이돼야 뭐라하죠

-그라믄 니 생각엔 요 네사람이 유력주자다 이말이가

-그건나도 모르죠

암튼 행님 나 갑니더이 .......................하고는

요 놈이 저거 사무실로 얼른 달아나버렸다.ㅎㅎㅎ

 

 

어젠 손학규 쇼크가 컸던지 사람마다 술을마시면서 욕을 해댔다.

정직하고 신선한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느니

대권에만 눈이 멀었다느니

지금이 어느땐데 지만 생각하고 국민들 눈에 피눈물나게하노 하고

욕찌거리를 밤새 퍼부어대었다.

 

 

하기사 영남의 정서상

자기가 몸담은 곳을 배신하거나 의리를 져버리면 제아무리 잘난 인간도

잘났다고 인정하지 않는게 이곳 정서였다.

 

 

손학규는 제말대로 그냥 조용히 순교를 했더라면

오히려 역사에 빛나는 인물로 떠올랐던지 아니면  

차세대의 희망으로 떠올라 귀감이 되었을텐데  

그 놈의 대통령이 뭔지

또 조급증에 걸려서 저 야단이니  ...................................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고 나중엔 뭣도 다 잃지 않을까 ,,,,,,,,,,,,,,,,,,,,,,,,,,,,,하고

어제밤엔 혼자서 괜한 걱정을 하다보니 어느새 쇠주 한 병이

눈 깜작할 사이에 다 도망 가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