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6/ 우물안 개구리되려나

커피앤레인 2007. 3. 23. 13:02

 

 

 

 

우물안 개구리되려나

 

 

 

 

상해와 서울은 서로 닮은 점이 참 많았다.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가 도심을 지나 가고 있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두 도시가 세계적인 국제 도시답게

아름다운 빌딩이 즐비할 뿐아니라 끊임없이 관광객이

들낙날락하는 것도 그렇고

상해의 중심가 역시  명동 뺨칠정도로 화려하고 규모도 컸다.

동방명주(東邦名珠)가 자리잡은 강 아래쪽은

우리네의 강남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모 해가고 있었다.

 

 

몇해전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천지가 개벽했다고 놀란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얼마나 우리안 개구리였던가를

새삼 느끼게 하였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대국이고 문명이 발달한 나라인줄만 알았지만 ㅋㅋ)

 

상해에도 우리네처럼 그곳에도 명암이 교차되는

슬램가가 있어 구석구석마다 마치 타다남은 연탄재처럼

찡박혀 있는것 까지도 비스무리했다.

그러나 상해의 아름다움은 

넘실대는 황포강과 함께 주변의 건물야경이 일품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해는 제법 큰 빌딩치고 어느것 하나 똑 같은 모습이 없다는 점이

특이했다..

아파트도 그렇고 큰 건물일수록 우리네 처럼 똑 같은 박스형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건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지붕이 어떤 형태를 취하느냐에 따라 공사비나 공기도 상당히 달라졌는데 

 그들은 그걸 예사로 받아들이고 수용한게 이게 도대체 공산주의 국가인가할 정도로 놀라웠다.

 

애지간해서는 이 놈도 잘 안놀라는데 

와 뗏넘들 진짜 놀랍네..................... 한것은  

그들의 그 유연한 사고 방식과 통 큰 배짱이었다.

예술이란 모름지기 그런 유연성과 통 큰 배짱이 없으면

세기적인 건축물은 태생부터 한계에 부딪치고 좌절 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일찌기 김우중씨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했는데

앉아서 뗏놈/왜놈만 ....................할게아니라

눈 부릅뜨고 우리 이웃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철저히 연구하지 않으면 이 놈처럼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할게 뻔한데

우리는 오늘도 서울시청 신축건물 디자인 하나를 놓고 싸우고 또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