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49 / 미운 사람하곤 우예사는지

커피앤레인 2007. 3. 26. 12:32

 

이 난은 은비님이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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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람하곤 우예사는지

 

 

 

 

 

 

누군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였다.

어딘지 모르게 생기가 나면서도

한편은 부담스러운 월요일 아침

일단 마음을 추스리려고 상큼한 월요씨 .....................

우리 한번 잘해봐요하고 억지 웃음 아닌 웃음을 지었다.

 

 

어느날 버나드쇼가 인생이란 드라마와 같다고 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따분한 기분이나 무거운 기분을 다 떨쳐버리려고

스카프도 걸치고 옅은 선글라쓰도 끼고 길을 걸으니 사람들이

왠 놈이 저리하고 다니냐는듯이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아마도 어디 영화감독쯤 되는 인간이 왔나보다 하든가 

아니면 몬 예술이라도 하는 사람이

갑자기  부산에 내려온줄 알았는지 한번쯤은 가다가도 뒤를 돌아보았다. 

 

 

어젠 휴일이고 일욜이라 봄나들이차 섬진강 휴게소에 들렸더니

남도의 봄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백운산 근처에 머물며 산골풍광을 감상하니

백목련이랑 동백꽃이 어우려져 나그네의 마음을 한결 가뿐하게 해주었다.

잠시 휴식도 취할겸 남해 고속도로 기념탑에 올라갔더니

역사는 말이없는지 1974년 11월 14일 건설부 장관 김재규라는 기념비가

 녹이쓴채 그대로 기념탑에 박혀있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탁월한 영도하에 ......

우짜고 저짜고 해사면서 이 남해 고속도로가 생긴 유래가 적혀 있었다.

그때만 해도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꿈에도 몰랐으리라.

지금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되돌아오는 길엔 차도 비좁고 해서 밤늦은  시각  

다른 사람과 함께 버스를 탔더니 어찌나 띵띠버리한 여자가 옆에 앉았던지

나중엔 옆구리가 다 아팠다. 

.아무튼 덩치도 크고 쪼매 무식하게도 생겼지만

여잔 옆의 사람이 받쳐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가보다. 

계속해서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쿡치면서 코를 골며

흐들스럽게 늘어저 잤는데 만에 하나 이쁜 여자가

그렇게 잤다면 더 가까이 더 가까이하면서 나도 자는척 했겠지.

(그나저나 다들 미운 사람하곤 우예사는지? 그게 참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