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69/ 무심이 더 아름답다야

커피앤레인 2007. 4.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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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는 곳은 ,,,,,,,,,,,,,,,,,,,,,

 

 

 

 

 

겨우내 찌든 기분이라도 털어버리고 싶었던지

일주일 내내 바깥으로만 허대고 돌아다녔다니

도시가 오히려 생소해 보였다.

 

 

아침일찍 시외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새삼스러우리만치

아침햇살에 비친 연록색잎들이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숲속엔 지금 한창 옷갈이를 하고 있는게 역력하였는데

숲속 외진 길일수록

호젓함과 고요함이 마치 지나가는 과객을 유혹이라도 하듯이

사람의 마음을 한참동안 끌여당겼다.

 

 

어젠 모처럼 태화강변을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추스리다

아무렇게나 짖이겨진  유채꽃밭이 너무도 맘에 걸려

자세히 보니 그게 다 사람들의 짓이었다.

 

 

누군가  봄나들이 나왔다가

 사진을 찍는답시고  

마구잡이로 들어가다보니

인간이 거쳐간 곳은 그야말로 폐허처럼

망가지고 찢어지고 밟힌체

유채꽃밭이 엉망이었다.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마침 시간을 내어 한군데에 들렸더니

때가 되었는지

노인네들 점심공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종교는 달라도

노인네들을 돕는 모습이 너무아름다워  

 무심코 한참을 쳐다보았더니

웬넘이 뭐라고 씨부렁거리면서  

길을 좀비키라고 하였다.

 

아뿔사 ...............................

내 딴엔 조심스럽게 한 곁에 서서 구경한다고 하였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길을 가로 막았나보다 하고

얼른 길을 내어주었지만 

 .....

기분이 영 찜짐했다.

 

 

절이나 교회나

원래는 다들 조용한 내면세계를 추구하며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게 미덕인데

이 친구는 지 일에 미쳐서 그런지

본성자체가 그런지

말투가 꽤나 싸나워보였다.

 

 

하기사

요새는 사교성이 좋고 다혈질인 인간들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어서 그런지

무슨 자원봉사를 한답시고 나온친구가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나하고

나혼자 볼멘소릴하다가  

소귀에 경 읽기 같을 것 같아

그냥 돌아서 와버렸다.

 

 

 

역시 인간은 산속 깊은 곳에 쳐박혀 있던지

아니면 그냥 무심이 보약이라고

마음을 비우는게 더 득도하는데

빠르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봉사도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좀 씁스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