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과 아침 ,,,,,,,,,,,,,,,,,,,,,
광란의 물결이 한차례 지나고 난뒤의
고요함은 찔레꽃을 바라보는 마음만큼이나
여유로왔다.
광복로는 지금 한창 리모델링 중인지
아침부터 일꾼들이 여기저기 쭈그리고 앉아
모자이크 마추듯이 화강석 보도블럭을 깔고있었다.
오랜만에 아침일찍 시내를 나왔더니
가게마다 문이 닫혀있었는데
텅빈 거리를 혼자 걷는 즐거움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즐거움처럼 느껴졌다.
밤새 어디서 놀다나왔는지
일본 넘 두명이 젊은여자를 하나씩 끼고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이럴땐 종종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는
희곡이 생각이 났다.
거리를 헤집고 다니는 고양이를 떠 올리면서 ......................
간밤엔 부산 정거장이란 델 함 가봤다.
누군가 선생님 분위기하고 딱 어울린다하여 갔더니
글세(?) 올시다였다.
낼은 고방도 함 가볼 생각인데
이왕 가는김에 7080 창고도 들려보라고 권해서
거기도 함들려볼까 생각중이지만
태영이는 모가 또 잘못되었는지
거의 밤 12시가 다되어 전화를 딥다 걸어대었다.
-u 선생님요 오데 계신교 ?
하며 꽤나 다급한 목소리로 이 넘을 불렀다.
-와 ?
울집근처 부산정거장에서
지금 주인장하고 한잔 하는중이다 ? 했더니
괜찮으면 저거 가게로 좀와서 지 좀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아니 이 늦은 밤에 몬일이고.................했더니
전화상으로는 그렇고 와보면 안다고하였다.
(아닌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이게 모꼬 ?)
암튼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갔더니
두 여자와 한 남자가 뭔 일인지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하며 개거품을 물고 주거니 받거니하고 있었다.
아마도 낯선여자는 남자의 마눌인지
너거 둘이가 수상타 아이가 해사면서
태영이와 그 남자를 보고 삿대질을 했는데
(아이고 요게 뭐꼬
치정에 얽힌 사건인가베
우야믄 좋노?
문디가스나 요런델 날오라했나 .......
사람 뺑돌겠데이 .......해사면서도 )
내용을 들어보니
밤늦은시각에
저거 남편 삼실로 태영이가 야식을 갖다준다는게
그게 아무래도 지 눈에 좀 야시꾸리했던지
두 남여가 그 여자앞에서 한참동안 쪽을 못쓰고 있었다.
(ㅎㅎㅎㅎ아이고 문디야
몬지랄을 했길래 저렇게 야단이고..........)
내 보기에 태영이가 이 넘을 부른 이유는
내가 거의 일년간이나 단골로 다니는 집 이니까
지가 그런사람이 아니라고 말좀 해달라는 모양인데
나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암튼 수습을 해야 하긴 하겠고
여자도 보아하니 막되어먹은 요잔 아닌 것 같아
명함을 주고 난뒤
이럴수록 이성적으로 처리해야 않되겠느냐고
젊잖게 타일렀더니
요 넘의 상판때기를 한번 씨익 훝어보더니
그래도 쪼매 필이오는지
아까보다는 훨부드러워지더니
지 억울한 사정을 털어놓으며
저거 남편보고 당신이 그럴수있나 해사면서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해댔다 )
때는 이때다 하고
내용이야 우찌되었던간에
아내의 마음이 아플정도로 저렇게 만든것은
다 사내의 잘못이니
오늘밤의 일은
누가뭐래도 남편이 사과하는게 옳겠다했더니
지도 느끼는게 있었던지
그자리에서 여보 내가 잘못했다
근데 절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건 없다해사면서
또 한번 극구 변명을 해댔는데
여자도 그건 어느정도 인정하는 눈치였다.
어차피 온 김에 한마디하겠지만
이집 주인 태영이는 내가 보증할수 있으니
오해를 풀어라하고 거의 1시간 가까이 설득을 하며 달랬더니
그제사 쪼매 기분이 풀어줬는지
-사장님 댁은 오데십니꺼 하고
여자가 기어이 지가 데려다주겠다하며
울집 앞까지 지 차로 태워다 주고는
서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암튼 사랑이 몬지는 내 잘 모르지만
바람을 피울려면 확실히 피우던지
아니면 가정에라도 충실하던지
사내들이랑
와 토끼같은 지 여편네 놔놓고
자꾸만 씰데없이 이리집적 저리집적하면서
문제만 일으키는지
내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다.
(그라믄 연뇬이 또 그럴끼라 틀림없이
사돈 남말하네 하겠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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