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377/ 왕싸가지 /싸가지

커피앤레인 2007. 4. 25. 11:57

 

 

25593

 

 

왕싸가지 / 싸가지  ,,,,,,,,,,,,,,,,,,,,,,

 

 

 

 

 

김 소장 욜마는

며칠째 전화도 하지 않았다.

실내골프장 레이아웃을 잡아달라고하여

대충 아이디어 차원의 도면을 한장 그려주었더니

 지 목적이 달성되었는지 그 이후론 나타나지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참 싸가지가 없는 인간도 다있네 하고 혼자 껄껄 웃었지만 .................

 

 

내가 아는 인간들중에는

아주 가끔이지만 요런 싸가지없는 인간들이 더러 있었다.

 

 

간혹이지만 나는 그들을 왕싸가지 / 싸가지,,,,,,하고

분류를 한 다음 몇번이고 기회를 더 준 다음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거나 전화번호를

없애버렸는데

그런 인간들은 두고두고 인간이 정이 안갔다.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로

자기를 늘 반성하면서 살게 마련인데

나역시 그런점에서는 별반 다를바가 없었지만

 

 

때로는 내가 뭐가 못나서

 요 지랄을 하고있나하고

씩씩거리다가도

 

 

어느때는  지 풀에 지가 넘어져서

소도 좋고 개도 좋다하고 허허하다보니

요 넘들이 저건 속도 배앓도 없다 생각하는지

 

어느때는 도대체 나란 인간의 정체성은

뭐꼬할 정도로

쪼매 혼란스럽기조차하였다.

 

 

(사실은 내 감정은 따로 있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다 드러내면

상대가 오히려 무안해할까봐 안할뿐인데

요넘들은 도통 머리가 돌대가리인지

그걸 전혀 느끼지 못하는것 같았다 ㅋㅋ)  

 

 

약속한대로 원시인은

 누리에에 지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올만에 보아서 그런지  

얼굴이 무척 좋아보였는데.

한 5분간 주방배치도를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더니 무척 만족해 하는 표정이었다.

 

 

-원 詩人

자원봉사자 8명이

주방에 한꺼번에 들어가도

궁뎅이가 안받치도록 잘 배열해 두었기 때문에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엄청 편리할꺼다 했더니

 

 

-와 ,,,,,,,,,,,,!

그라믄 됐심더

쪼매만 기다리이소

내가 또 한군데 큰 것 할껏입씸더

요건 돈도 안되고 고생만 할꺼지만

우야겠심니꺼

선생님이 수고좀해주이소 하더니

선생님 좋아하는 안주 하나시키이소하고

술을 주문했다.

 

 

-그라믄 낼 한번 더 훑어보고 픽스되는대로 나한테 연락해주라

그래야 내가 공사일정을 안 잡겠나

 

 

-알았심더

전 한잔만 딱 더 받고예

제 친구 어무이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창녕에 좀 갔다와야겠심더

 

그럼 선생님 낼 전화할게요 ,,,,,,,,,,,,,,,,,,,하더니

인사를 꾸벅하고 문을 나섰다.

-그래

어이가라

나는 종호하고 한잔더 하고 갈게

 

 

노인네들 무료급식소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급식을 도왔는데

생각보다 그 수가 제법 많았다.

 

 

밥하는 사람 / 굴 끓이는 사람 / 배식하는 사람 /반찬 준비하는 사람

설거지하는 사람 / 식판 갔다 나르는 사람등등

줄잡아 열대여섯명에서

많게는 20명은 되는 것 같았다.

 

 

뭐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질서가 안잡히면 모든게 뒤엉키듯이

 

 

주방도

 공간구성이 잘 못되면

사람은 사람대로 피곤하고

일은 일대로 제대로 안되기 마련인데

 

 

어젠 배치도를 설명하면서도

내가 그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 합리적으로 잘 된것같았다.

(동선이나 레이아웃이 제대로 된것같아

사실은 내가해놓고도 기분이 참 좋았다)

 

 

불과 5평도 채안되는 공간에

 8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밥하고 국끓이고 반찬하고 싰고 딱고 치우면서

그것도

1시간안에 거의 모든작업을 끝내려면

 

 

적어도 그 큰 궁뎅이는 서로 안받쳐야할텐데

(중년부인네들은 원래 궁뎅이가 좀 커잔우 ㅋㅋ)

적어도  그런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아

그게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암튼 일의 순서에 따라 

 콘베어식으로 작업대를 배치했기때문에

 

각자 자기자리에서 자기일만 하면

3백명이 아니라

삼천명이라도 느끈히 처리할 수있다 했더니

원시인이 오늘밤은 선생님 좋아하는 것

주문하라면서 지가 한턱 쏜다고 큰소릴쳤는데........................

 

 

(아이고 얼라아부지요

시인이 몬 돈이있어 쏘노  ................................

 

 

듣자하니  요즘 원시인 좋은소식 들리던데  

오데서 그런 이쁜 처자를 다 구했노 했더니

지가 아는 어느 시인이 소개해주었다나 ....................

 

역시 선한일을하면 하늘이 도우는가보다여

 

 

종호 말로는

여자 참 괜찮데예 하던데

종호 눈이 예사 눈이가마는

 

그래도 이 넘이 언제 함 선을 봐야할낀데

그땐 모입고 나가야하지 ........................

첫인사인데

쪼매 깔삼해보여야 원시인 폼이 안나겠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