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23 / 파마는 정말 싫다이........................

커피앤레인 2007. 6. 17. 10:17

 

파마는 정말 싫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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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날 밤 너무 과음을 한 탓인지

어제아침엔  잠이 깼는데도  몸이 평소와 달리

마치 방금 배에서 내린 사람처럼

한동안

일렁일렁 거렸다. 

아무래도 이거 제정신이 아니네 싶어서

얼른 태영이네 가게에 들려 시락국밥 한그릇을

말아달라고 하였더니

-와예 어제 오데 좋은 데 갔습디꺼 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실실 넣었다.

 

-모 좋은데 갈끼고 ,,,,,,,,,,,,,,,,,,,,

-그런데 와 안하던 짓을 하는데예

-안하는짓은

그냥  배가 출출해서 왔구만

-아이고 제 눈은 못 속입니더

u 선생님이 언제 이 꼭두새벽에 밥먹으러 오시는 분 입니꺼

 

 

그라고 보니 지 말도 맞긴 맞는 말 같았다.

일년 가까이 단골로 다녀도 아침부터 쳐들어와서

밥 내놓으라 한 날은 눈�고 봐도 없었으니

지도 그말 하게 생겼지..................

 

 

암튼 시락국 한 그릇을 뚝딱하고

놀토고 별일도 없어

해서 엄광산 쪽으로 길을 텄더니

군데군데 벚나무 열매들이

길바닥에 소복이 떨어져 쌓여있는게 눈에 띄었다.

 

 

갑자기 어릴때 놀던 생각이나서 

방금 떨어진 넘을 한개 줏어다가 손으로 대충 딱고는

입에 집어 넣었더니

맛이 제법 쌉사리한게 단 맛마져 들었다. 

 

 

조금 더 가면서 보니까 여기저기 아짐씨들이 흩어져

벚나무 열매를 줍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줏어다가

술을 만드는 모양이었다.

 

한참을 가다가 시간도 되었고

목도 마르고 해서 풍성한 기도원에 잠시 들렸더니

원장님이 아이고 이게 누고하고

살갑게 맞아 주며 점심이나 먹고가라고 하였다.

 

-아이고 원장님 언제 파마했습니꺼 ?

-ㅎㅎㅎ 좀 시원하라고 했는데 와 어떻는데

-이뿌네예

-진짜로 ?

(이뿌긴 모가 이뿌노 ..........................똑 바가지 덮어 씌워 놓은 것 같구먼 )

 

산행을 마치고 저녁무렵 누리에에 들렸더니 지영이가

보이차를 내어 오면서 어제 오데가서 그리 많이 취했습니꺼하고 물었다.

-아니 우찌 아는데 ,,,,,,,,,,,,,,,,,,,,

-ㅎㅎㅎ길건너편에서 보니까 쪼매 취했더구먼요

-그랬나 ?

-우동이나 한그릇 먹으러 가입시더 하려다가 넘 취한 것 같아

마 그냥 갔습니더

 

(괘씸한 것 같으니라고

내 취했다고 그냥 가다니 .......................

그나저나 내가 실수는 안했는지 모르겠네 )

 

누군가 이 넘의 목소리를 듣고는 

 u선생님 올만에 뵙네예하고 갑자기 등을 돌려 인사를 꾸벅했다.

난 왠 여자 셋이서 이 저녁에 맥주를 마시고 있나 했더니

몇해전에 결혼한 박 정아 였다.

-아니 정아가 왠일이고 신랑은

-오데 좀 갔심니더 

그동안  잘계셨지예

-응 잘있었다

그런데 니 아 낳았나 ?

-아니 아는 왜예

-니 시집간지도 벌써 2년이 다 않되었나 ?

거기다가 오늘보니 니 완전히 아짐씨네

파마도 하고 ..............................

-아이고 선생님도

그냥 예쁘다고 말은 못해줘도 아짐씨라니 .......................

제가 그리 퍼졌습니꺼하고 요게 또 방방 뛰었다. 

-그렇나? 그라믄 내가 쪼매 미안하다마는

파마를 하니까 영 그렇네

마 빨리 풀어버려라 .................

예쁜 얼굴 다 버리겠다이

 

 

(참말로 내

여자들은 몬 마음으로 다들 파마를 하는지 모르겠다

울 마눌도 어느날 파마를 하고 들어와서

지 딴엔 이뿌다고 하고 들어온 모양인데

내가 보니 영낙없는 바가지였다.

그래서

두번 다시 파마를 하고 집에 들어올려면  

오지마라이하고 풀고 오라한 적이 있었는데  

 

  

몸빼이만 입으면 이건 영낙없는 자갈치 아짐씨인데도

여자들은 와 한번씩 심심하면 그 넘의 파마를 하는지 ............................

내 도통 여자라는 동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