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29 / 어쩔 수 없는가 보다 ......................

커피앤레인 2007. 6. 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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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가 보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술을 마시는 시간이 줄어들자

저녁엔 사실 별 할일이 없었다.

여자들처럼 드라마나 쳐다보면서 빈둥빈둥 시간보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허구한날 학자들처럼 책을 읽기도 지겹고

그러다보니 만만한게 컴퓨터라고

요즘들어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이 잦아들었다.

 

뭐 컴퓨터에 앉아 있다고 해서 예전처럼 채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화투나 바둑은 아예 안하니 그것도 별 해당사항이 아니고

그나마 머리는 굴려야하는데 그렇다고 땍별시럽게 뭐 할일도 없다보니

자연히 한다는게 글을 쓰는 일이 고작이었다.

 

 

누군가 요즘 집에 가면 모합니까 마눌도 없으면서 ............해사면서

팔을 잡아당기었는데

원래 술꾼들은 지혼자 술을 먹으려면 망구 재미가 없으니까 우야던지

이 넘 저넘 끌어당겨가지고 행님아 아우야 해야 제맛인데

요새들어 이 넘이 실실 빼니까 저거도 재미가 없는지

자꾸 야지를 넣고 유혹을 하였다.

 

원래 울 아버님이 술을 좋아해서 나는 커서는 절대 술 안먹을끼다 했는데

요넘의 끼한테는 못 당하는지 한분위기다하면 오데던지 끼어들다보니

나중엔 단골집만 여나무집이 되어버렸다.

강나루를 위시해서 누리에/계림/양산박/장땡/수미산/카니발/블루 진/민들레향기

부산정거장 까지 대충 세어봐도 열집은 족히 되었다.

부산에서 술 좀 먹는다 해사면서 글을 쓴다던가 그림을 그리던가

아니면 음악이나 건축이나  연극이나 영화를 한다는 친구치고

요 집들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다 한분위기하는 집들인데

그러다보니 잘나갈때는 골들벨도 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찌익 끄어놓고 올때가 비일비재했는데

술은 외상 술일수록 술술 잘 넘어갔다.

 

이 참에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말이지만 이넘이 술을 먹는다하니

거의 매일 곤드레 만드레 하는줄 다들 아는 모양인데 사실은 정반대였다.

내가 즐기는 건 술이 아니라 분위기 있는데서 말귀를 알아듣는사람들하고

이이야기 저이야기 하는 것인데도 

언년은 내 깊은 속도 모르면서  맨날  그렇게 술이나 먹고 언제 돈 버노하고

지랄 지랄을 했다.

(니가 내 마눌이가 ......................잔소리하게

내가 온제 내 살림 살아달라했나  요 문둥아 ...................ㅋㅋ)

 

하기사 일기를 쓴답시고

맨날 하루걸러 술이야기 아니면 별로 쓴게 없다보니

저거 눈에는 이 넘이 허구한날 해만지면 이 산 저 산 하면서 돌아다니는줄 알지만

천천의 말씀이고 만만의 말씀이다.

사실 어제도 유혹을 뿌리치고 일찍 들어와 공부를 하려니 그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이 방 저방 다니면서 남의 여자 꼬시기도 그렇고 

 만만한게 소설이라고

내가 버린 여자를 쓰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요넘의 컴퓨터가 고것부터 처리하고 딴 짓하라고 지랄지랄을 하였다.

 

컴퓨터에 대하여는 별로 지식이 없는데다가

우찌 달리 저장해놓았다가 저녁에 올리는 방법도 모르다보니

하는 수 없이 그것부터 먼저 올리고 일기를 쓰려니

내가 올려놓고 봐도 요게 몬가 쪼매 이상한 것 같아

 

(오잉 요게 모꼬 .....

신선한 아침부터 왠 참새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할까봐 )

 미리 선수 치는거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