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37
written by j.i.woo
결혼이란 의외로 성가신 일들이 많았다.
웬만해선 두사람만의 오봇한 시간을 주지않았다.
거의 매일 친인척 집을 찾아다니며 인사부터 해야했다.
-차라리 이럴바엔 결혼을 하지 않을건데...........하고 여잔 때늦은 후회를 했다.
여잔 한동안 자유도 의지도 잊고 살았다.
마치 자석에 끌려다니듯 매일매일 남편을 따라 돌아다녀야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여잔 좀처럼 집안 일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작업실은 작업실대로 내팽개진체 먼지만 쌓였다.
여잔 오래간만에 용기를 내어 작업실을 찾았다.
잡초가 수북히 쌓였지만 여잔 여기가 내 집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자의 작업실은 집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종종 이 곳에서 날밤을 새웠는데....................
여자는 감개무량했다.
비로소 여잔 자유라는게 뭔가를 어렴풋이 이해했다.
누구의 구애도 받지않고 전혀 시간에도 얽메이지 않은 그것이 천국인데.............
여잔 스스로 천국을 내버린 천사 꼴이되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여잔 자주 작업실을 찾았다.
남잔 그런 여자를 아주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여자의 고집을 꺽진 못했다.
여잔 집에오는 즉시 샤워부터 했다.
그건 여자의 오래된 습관이었다.
하루종일 몸에 배인 린시드랑 물감냄새를 지우려면 물로 싰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물소리가 첨벙거릴때마다 남잔 짜증을 냈다.
남잔 여러번 쪽지를 남겼다.
새벽엔 가급적 샤워를 삼가해달라고 했다.
여잔 그럴게요.했지만 그건 그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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