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34
written by j.i.woo
남잔 참 신기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 곳을 볼 수 있을까?
바람은 피웠지만 남잔 여전히 여자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무엇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모든게 용해되었다고 남잔 늘 생각했다.
하지만 여잔 전혀 그렇지않았다.
표현만 아니했을뿐 여잔 철저히 혼자였다.
남잔 비로소 여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세찬 바람이 불었고 빗줄기는 굵었다 가늘기를 계속했다.
밤새 고민해봐야 뾰쪽한 수도 없었지만 남잔 계속하여 담배불을 댕겼다.
빠알간 불꽃을 보면서 남잔 여자가 짜준 빨간 목도리를 기억했다.
첫 선물이기도 했지만 남잔 오래도록 여자를 잊지못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순수한 여자의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두사람은 거의 매일 시내를 싸돌아다녔다.
주머니 사정이 별로 안좋았던 터라 두사람은 늘 순두부로 저녁을 때우곤 했다.
습관대로 클래식 다방에서 들어가 마지막 곡이 나올때 까지 죽치고 앉아있었다.
여잔 드볼작.쇼팽.라흐마니포노 곡을 무척 좋아했다.
반대로 그는 챠이콥스키의 이태리기상곡이나 비창을 즐겨들었다.
여잔 압살놈에게 몸을 빼앗끼고 버림받은 다말을 생각하며 유난히 비창을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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