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부르는 노래,,,,,,,,,,,,,,,,,,,,,,,,,
간혹이지만 혼자라는게 너무 좋았다.
특히 비오는 날 산속을 홀로 걸어가다보면
오늘만큼은 이 넉넉함이 가슴깊이 와 닿았다.
산속인데도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꽤나 더세었다.
간간히 가랑비 같은게 뿌려대었지만
태영이한테 빌려온 우산을 펴지도 않고 마냥 산으로 올라가기만 했다.
비가 오면 산에 오르는 사람은
열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만큼이나 적었다.
비오는 날은 산 새도 울지 않았다.
코스는 언제나 같은 코스이지만 산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올봄에 심어둔 봉숭아가 비를 맞고 있는게 보였다.
누군가 옮겨 심어 놓은건데 그새 꽃이 피었는지
빨간색과 보라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봉숭아가 이처럼 아름다운건 난생 처음이었다.
산골아짐씨는 비오는 날 어떻게 이렇게 왔능교 하면서
찌지미(파전)와 동동주를 내 왔다.
누가 달라고 했는것도 아닌데 비오는 날은 이게 제멋이라면서
오늘은 서비스란다.
역시 인덕은 있나보다 .
술이 약간 오르자 나 내려갈란다하고
다시 오던길을 접어들었다.
산길로 접어들자 비오는날 스님이 혼자서 처량하게 염불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노래를 한 곡조 하려면 산등성이를 넘어야
스님한테 방해가 안될것 같아 그냥 꾸욱 참고 산길을 걸었다.
산등성이를 넘어오자 숲이 완전히 사야를 뒤덮어
올만에 여기서 목청이나 함 다듬어보자하고
이 수인 선생곡인 고향마을하고 금난파 선생의 그네를
연거푸 부른다음 내친김에 감정을 착 깔고 눈을 감은체 긴머리 소녀도 한곡 불렀더니
누군가 박수를 쳐댔다.
젊은 부부였다.
산을 오르다가 노래를 듣느라 가던 길도 멈추었던가보다 .
-이렇게 좋은 산에 올라와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니
너무 좋다며 두사람이 한소리씩 하며 지나갔다.
아,,,,,,,,,,,,아직도 이 넘의 목소리가 쓸만은 한가보네 하고
삼실로 도로 내려왔더니 종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커피나 한잔 하러오라했다.
이래저래 토욜은 먹을 복이 많은가보다했는데
원시인이 길거리에서 만나자마자
-선생님 술이나 한잔 하입시더했다.
원시인은 요새 새여자를 만나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얼굴이 훤해 보였다.
나도 이 참에 새 여자나 한번 만나러 가볼까 ?
그라믄 신세가 훤히 피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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