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475 / 품위유지란게 ,,,,,,,,,,,,,,,,,,,,

커피앤레인 2007. 8. 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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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유지란게 ,,,,,,,,,,,,,,,,,,,,,,,,,,,

 

 

 

품위 유지란게 쉽지만 않은지

다들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 입추가 낼 모레라고 하였다.

아니 .............................벌써?하고

카렌다를 힐끗 쳐다보았더니 낼 모레가 아니라

오늘이 바로 입추였다.

 

한여름이 제 아무리 큰 소리 쳐도 흐르는 시간 앞에는

속속무책인가 보다.

후배 넘은 3일간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몬 기분나쁜 일이 있는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며 들어왔다.

벌금때문에 유치장에 갔다온 모양이었다.

저녁늦게 민들레 향기에 들렸더니

꽤나 사람이 많았다.

 

아베크 손님인지 두 남여가 고개를 맞대고 뭐라뭐라 속살거렸다.

남자는 설 남자 같았는데 뭐라고 설명이 꿰나 길었다.

원래 설사람들은 같은 말이라도 설명이 많았다.

그네들은 익숙해서 잘 모르겠지만 타지인들은

좋은 말로하면 남을 설득하는데 아주 탁월했고

나쁜 말로하면 씰데 없는 변명이 길었다.

 

 

반대로 경상도 사내들은 말이 아주간단했다.

때문에 종종 오해를 샀다.

수사나 자초지종은 생략한체

본론만 말하다보니 대체로 말이 멋이 없고

뭔가모르게  상대가 느끼기엔 웬지 거칠고 무뚝뚝해보였다.

그건 내가 봐도 그랬다.

 

 

종종 공사관계로 설에 올라가면

설 여자들은 이유를 캐묻고 납득할만한 설명듣기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택시기사도 덩달아 말이 많은것같았다.

한마디로 일종의 자기 변명이었다.

어쩌면 지방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틀려서 그렇겠지만

부산사람은 서로 빤히 아니까 결론이 중요하고

설 사람들은  온갖 낯선 사람들 천지이니까

아무래도 과정에 대한 설명이 납득이 되어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여잔 남자가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자

중요한건 실속이 있나하고 그것부터 따졌다.

얼굴은 못봤지만 아마 여잔 틀림없는 부산 가스나 일게다.

 

간밤에 느낀 여러가지 생각도 좀 있고해서 새벽에 일어나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더니

빛과 소금이라는것도

결국은 품위유지라는것 같았는데...............................

어쩌면 인간은 죽는날까지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위하여

마지막 까지 그렇게 싸우다가 죽어야하는 존재인지도 몰랐다.

 

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오는가 보다

이 가을엔 올만에 먼 길이라도 한번 떠나봐야겠다.

모든 시름이 다 잊혀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