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선경 作
비속어 ..............................
놈현스럽다는 비속어가 시중에 꽤나 널리 퍼진 모양이었다.
하긴 어제 오늘에 생긴 말은 아니겠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세태의 한 단면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
희안하게도 울 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와 존경을 못받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것도 비극이라면 참 비극이었다.
누군가 책을 한권 내었다고 건네 주었다.
중편소설을 한권으로 묶은 것인데 아마도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같았다.
좀더 절제된 언어와 리얼리티를 잘 살렸다면 참 훌륭했겠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밥을 먹다가 돌멩이를 씹는 것처럼
군데군데 사람을 실망시켜 약간은 덜 잼있었다.
영태는 요새 의류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는지
사해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광복로에 들린김에 잠시 스퀘어 스폿을 지나치는데
누군가 손을 획 잡아 끌어 쳐다보니 영태 였다.
-샘 어디 가십니꺼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어 영태아이가
니가 여기 왠일이고
-담배 한대 피울려고예
-담배 ?
영태는 이미 꽤나 취한 것 같았다.
그는 기어이 사해방에서 소주한잔 하고 가라고 사람을 붙잡고 늘어졌다.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너무 야속하게 획뿌리치기도 뭣해서 같이 올라갔더니
일행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젊은 부부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영태는 앉기가 무섭게 마치 조폭 신고시키듯이 두사람에게 일어나
너거들 샘에게 깍듯이 인사하라고 하며 어름장을 놓았다.
그리더니 장황하게 이 넘의 이력부터 설명했다.
게중에는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하긴 얼마전에도 언 넘이 술집에가서
이 분은 교수님이다하고 소개를 하는바람에
그집 여자주인은 만날때마다 교수님 교수님하고 인사를 했는데
이러다가 나도 쩡아처럼 오데 가는것 아닌지 그게 걱정이었다.
하여간 만약 누가 들었으면
진짜 울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대단한 인물처럼 묘사했지만 기분은 그리 썩 좋은게 아니었다.
진짜 실력이 있고 그러면 누가 뭐라하겠냐마는
교수도 아닌사람을 교수라하고 실력도 없는 사람을
실력있는 사람처럼 묘사하는 심리는 도대체 뭔지......................
암튼 저거 편리에서 씨부렁거리겠지만
진짜가 봤으면 절마 저거 완전히 사기꾼이네 안했겠나 .
그나저나 술이 한잔씩 돌자 영태는 다짜고짜
야 너거들 집 안짓나 하고 대뜸 두 부부를 다그쳤다.
-아 안그래도 지금 집을 확 뜯고 새로 지을라하는데
잘됐네예 하면서 후배라는 녀석은 어쩔줄 몰라서
연방 네네 하고 대답을 했다.
-그라믄 이 샘에게 부탁해라이 ,,,,,,,,,,,,,,,,,,,,,
절대 딴데 하면 안된다이 하고는
또 뭐라 뭐라 씨부렁거리며 대못을 쾅쾅 박았다.
아무튼 저녁무렵 광복로는 이 넘이 연애할 때 처럼
여전히 젊은이들로 분주하고 씨끄러웠다.
하기사 세상이야 놈현스럽다하던지
쩡아처럼 가짜 이력을 대던지 그건 저거들 알바가 아니겠지만
얼김에 도랑치고 가제 잡는다고
금년엔 작품같은 작품 하나도 못만들고 그냥 지나가나했더니
그래도 하나님이 도운건지 조상님이 도운건지
가리늦게나마 영태덕에 작품하나 건질 희망이라도 있으니
내일 해가 뜨기는 뜰 모양이었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543 / 왠 횡재 (0) | 2007.10.15 |
---|---|
아침에 쓰는 일기 542/ 불어를 배워야하나,, (0) | 2007.10.14 |
아침에 쓰는 일기 540 / 미치지 못한 사람들 (0) | 2007.10.12 |
아침에 쓰는 일기 539 / 조경도 예술이다이 (0) | 2007.10.11 |
아침에 쓰는 일기 538 / 남과 여 (0) | 2007.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