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애 作 / 가을
잉글리쉬 / 콩글리쉬 .............
가을이 오면 남잔 역시 옆구리가 허전한가보다.
뜻모를 이야기만 실컷 남겨놓고 가버린 언 년을
생각하는건 보다 집에서 기다리는
살쾡이 보다 더 무서운 마눌을 겁내면서도
사내들은 여전히 오데 내버린것 없나하고
또 침을 삼켰다.
지영이는 오늘따라 사내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분위기를 띄운다고 아까부터 LP판을 올려놓았다
내려놓았다 하였는데 역시 가을은 무드가 한몫을 하는가 보다.
신부(우리끼리 쓰는 은어여 )가 오고부터 길재는 되도않은 영어로
한참 씨부렁 거렸는데 말만 막히면 연방
thank you 를 연발했다.
35년간 외국에서 살다온 그 넘이나
10일간 일본에 갔다온게 고작인 그 넘이나
된장을 먹고 자라서 그런지
언어의 선택 폭이나 발음은 거의 비등비등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거의 같은 말을 끊임없이 계속했다.
그것도 잉글리쉬 /콩글리쉬를 뒤섞어 가면서...............
엊그제부터 가을날씨가 제법 한 몫을 하는 것 같았다.
꼭 시집못간 노처녀 심술처럼
아침저녁은 춥다못해 세꼬리까지 했는데
요라다가 겨울이 바로 오는 것 아닌지
이 넘도 겨울준비를 해야하긴 할낀데
오데 옆구리를 따뜻하게 해줄
내버린 요잔 없겠제 ..........
톨스토이는 부활을 쓰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거의 50번인가 뜯어고쳤다던데
역시 글은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쳐야 틀이 잡히는지
어제밤에도 아무도 보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고치고 또 고쳤다.
(하긴 제 멋에 쓰는걸 누가 말리겠노 ,,,)
그래도 글은 지맘대로 고칠 수 있어 참 좋지만
요넘의 집은 한번 지어놓고 다시 고치려면 돈도들고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니
그래서 글쟁이는 문인이고
건축쟁이는 노가다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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