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 作
디자인이 아름답다,,,,
해질녁 바다는 사람의 시름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이따금 파도가 일었지만 오늘따라 바다는 더 잔잔했다.
멀리 천마산이 보였다.
이제 해가 질려는지 태양은 마지막 빛을 바다에 깔아놓았다.
절영로 해안길은 언제나 봐도 아름다웠다.
자갈치 건어물상들은 오늘따라 문을 닫은 모양이었다.
누군가 비밀스러운 전화를 하는지 텅빈 골목길에서 혼자 전화를 받고있었다.
이혼이 다반사인 세상에서 그나마 비밀전화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배가 고팠다.
어디로 갈까하고 잠시 길에서 고민을 하였다.
오여사 집은 오늘따라 사람이 많았다.
니쇼상도 왔고 심양에서 온 김교수의 딸도 있었다.
김교수의 딸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이제 박사과정을 밟는 모양이었다.
여러사람이 모이니 자연 말이 국제적인 언어로 바뀌었다.
중국어로 했다가 일본어로 했고 그러다간 또 한국어도 영어도
마구 뒤섞였다.
오늘은 중국에서 온 曉梅 가 만두실력을 보이는 모양이었다.
속을 보니 쇠고기/돼지고기/오징어/그리고 정구지도 조금다져 넣은 것 같았다.
새벽녘엔 올만에 오피스디자인을 몇점 그렸다.
한국실정에선 전혀 맞지 않을정도로 독특하고도 아름다웠다.
이태리 가구 디자인 전시회에나 내 놓을만한 작품이었는데
언젠가 이런 스탈로 전시회를 한번 해봐야지 하고 용기를 대었더니
꿈이었다.
하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여전히 신기하기만 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어디론가 자꾸 가고 있는게 분명했다.
최종적인 결론은 더 두고봐야알것 같지만
인생의 점 하나는 제대로 찍어야 할텐데,
그나마 새로운 아침이 또 오니 기분이 상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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