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미련

커피앤레인 2007. 10.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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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

 

 

이상하리만치 주위가 조용했다.

뭔가 달라진게 분명한데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해가 떴고 차 소리가 들렸다.

바다로 나가려면 조금은 더 걸어가야했다.

새벽은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그러고 보니 새소리가 한동안 들리지 않았다.

이 넘들은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면 

어김없이 잠을 깨웠는데 계절의 변화때문인지

요즘은 새벽이 와도 이 넘들도 꿈적 하지 않았다.

 

 

일단 주변은 그렇다치고 가을 탓만은 아니겠지만

요즘같으면 모든 미련을 다 팽개치고

어디론가 훌훌 날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굳이 목을 매달고 해야하는 일도 아닌데도

그 넘의 정이 뭔지

조그마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항상 도시주변만

머뭇거리다가 세월을 다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영 그랬다.

 

 

며칠째 사무실 옮기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어제사 겨우 합의가 이루어졌다.

올만에 내 방을 갖게 되어서 조금은 자유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완전한 독립된 공간이 될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나마 겨울이 오기전에 옮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박사장은 놀기삼아

 자꾸만 민속공예품과 관련된 디자인을 좀 하라고 권했다.

판매는 자기가 책임질테니 걱정말라고 하였다.

이 방면 디자인은 한 두번 재미삼아 해본 경험 밖에 없는데

가리늦게 이 분야에 관심을 또 가질려니 모든게 너무 생소했다.

 

 

하긴 관광지에 가면 늘 그게 그것같아 저거 좀 우짜면 안되겠나 했는데

이젠 판로는 확실한데 아이디어가 막막했다.

이럴때 공예디자인 하는 친구라도 있으면 소스를 주겠구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돈 벌이도 서로가 맞아야 되는지 쉬운게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