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53 / 가을 비

커피앤레인 2007. 10. 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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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새벽녘에 잠시 가을비가 내렸는가 보다.

거리가 촉촉히 젖어 있었다.

포인센티아와 국화향이 그윽한 도시는

이제 잠에서 깨어 나는지 저마다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올만에 들어보는 마눌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저녁이나 같이 먹고 싶었은데 ,,,,,,,,,,,,,,,,,,,뭔가 조금은 아쉬운가보다.

저녁은  갑자기 왜 ? 했더니 생일이란다.

누구 ?

누구는 누구야 당신생일이지.................

그라고 보니 내 생일도 다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나도 참 한심했다.

아마도 마눌은 멀리 떨어져 있는게 조금은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그나마 새 사무실은 생각보다 더 아늑했다.

청소를 하고 몇가지 책만 옮겼는데도

아까보다는 조금 덜 썰렁했다.

풍수지리에 밝은 사람들은 

책상은 어디에 놓고 테이블은 어디에 놓으면

돈이 많이 들어 온다하겠지만

난 언제나 밝은 쪽이 좋았다.

그래서 내 책상만큼은 언제나 창가에 두었다.

 

누리에는 오늘따라 손님이 많았다.

어젠 여자부대가 한바탕 휩쓸고 가더니만

오늘은 남자부대만 오골오골했다.

조금씩 나누어서 오면 눈요기도하고 분위기도 좋을건데

그것도 지 맘대로 않되는지 보기에 좀 그랬다.

 

 

원래 

새 술은 새 부대에 넣는다 했는데

삼실 분위기도 조금 바뀌었으니

심기일전하고 없는 머리나마 다시 내어

여러사람이 함께  먹고 살 길을 찾아봐야겠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것도 큰 보시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