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67/ 해바리기 씨앗되어

커피앤레인 2007. 11. 11. 14:15

31788

 서 혜연 作

 

 

해바라기 씨앗되어

 

 

 

서쪽 햇살이 유난히 밝은 오후는

가을갈이를 끝낸 들판만큼이나

고요가 아름답다.

마실을 나갔는지 가을은 이미 술에 취한 사람마냥 

얼굴이 붉그레하다 못해  낙엽이되어버렸다.

 건너편  화로엔 벌써

겨울을  태우는 냄새가 예사롭지 않은데

끝내 해바리기 씨앗은 오늘도 떨어지지 않으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