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68/ 칩거

커피앤레인 2007. 11. 12. 10:45

 

31808

 

칩거,,,,,,,,,,,,,,,,,,,,,,,,,

 

 

눈이 오면 고구마라도 삶아놓고

몇날 며칠째 방안에만 틀어박혀 칩거하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 첩첩 산중까지 누구하나 찾아올리도 만무하겠지만 

산골에서 보내는 겨울은 방만 뜨끈뜨근하다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그렇게 사는 것도 별로 나쁘진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무진 선생은 도시에 살다가

산골로 들어가 버린지도 모르겠다.

 

 

어젠 안식일이라고 하여 하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혼자란건 때론 참 편한 구석이 많았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으니 굳이 신경 쓸 일도 없고

남을 배려한답시고 뭐 할일도 없고

간혹 그 넘의 외로움만 없다면 딱 인데

그것도 시간이 자나니 좀은 외로웠다.

 

 

저녁무렵 아는 여류시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자기모친이 시골에서 유기농법으로 지은 쌀을

보내어 왔다고 하여 떡본김에 제사드린다고 얼김에 나도 좀 달라고 하였더니

팔건 없고 맛만보라면서 며칠내 택배로 보내겠다고 하였다.

이런 고마울데가 .........................

 

 

언젠가 당신은 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게 뭐냐고 물어서

난 아무리 생각해도 밥이 젤 맛있더라했더니

다들 이해가 안되는지 자꾸만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긴 맛나는 것이 지천에 늘려있는데 하필 밥이냐..................하고 묻고 싶었겠지만

사실 그랬다. 밥이젤 맛있었다.

 

 

며칠 마음도 그렇고 그래서 꼼작달싹도 안했더니

이젠 숫제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것 같았다.

하지만 인터넷이 얼마나 편리한지

책상에 앉아서도 북경/연변/ 상하이는 물론이고

동경으로 부터 해서 뉴욕 / 시카고 /엘에이까지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나마 서툰 영어나마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어

뉴욕 타임즈나 시카고 트리뷴지는 읽기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아사히나 북경일보는 그냥 눈짐작으로만 대충 훑고 넘어 가버렸다.

그래도 공부가 젤 남는지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중국어부터 했는데

중국어로는 혼자사는걸 슈아딸이라고 했다.

거기도 나처럼 혼자 있는지

메이요우 런 관 워 뚜오 칭 송 야.........하였다.

번역하면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얼마나 홀가분한데 ...............라는 뜻인데

진짜 그런건지는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