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70 / 즐겨찾기

커피앤레인 2007. 11. 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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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길 건너 국민은행 창가에 내려앉은 아침햇살은

요즘들어 유난히도 밝아 보였다.

화장실로 가면서 힐끗 아래로 쳐다보았더니

출근시간이 좀 남아서 그런지 거리는 여전히 한산했다.

 

자갈치 어시장은 오늘따라 고등어가 지천에 늘려있었다.

물론 꽁꽁 얼어 붙은 오징어 이었지만 어디론가 계속 실려나가고 있었는데

연근해에서 간밤에 잡은 오징어인지 냉동이 안된 놈도 덩달아

팔려나가는게 보였다.

생물은 싱싱해야 제값을 받을건데

그래서 그런지 부두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눈빛이

평소에 비해 여간 예사롭지 않았다.

 

대투의 여소장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이 괴롭다고

 초저녁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괴로우니까 니 마음껏 마셔라 했겠지만

요즘은 하도 이혼을 식은 죽 먹듯이 하니까

마치 석간 신문 읽듯이 그게 너무 익숙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모처럼 시간을 내어 단편소설이라도 함 써볼까하고

A4용지 한장 분량이  200자 원고지 몇매에 해당하는지

인쇄소에 물어봤더니 제대로 답하는 놈이 한 놈도 없었다.

언 넘은 쓰기 나름이라고 하였고 언넘은 2.5매나 3장정도 될 것이라고 하였다.

 

 

며칠전부터 항상 찾는 것들은 즐겨찾기에  제다 모아두었더니

굳이 1010235나 pipa. co.kr을 하지않아도 내가 보고싶은 것은

한눈에 볼 수있어 참 편리했다.

해서 드디어 홈페이지를 The Newyork Times 로 바꾸었더니

되도 않은 영어지만 분위기나마 치즈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아

그나마 훨 아메리칸 스탈이 되는 것 같았다.

 

 

저녁무렵 신자는 몬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자랑을 하였다.

-몬데

-돈벌 것인데

-돈벌 것 ? 그게 몬데 ..................

들어보니 내나 그게 그거였다.

-야야 장인은 돈이 안된다 하더라

그러니 아예 장사로 머리를 돌려라

요새는 통박을 잘 굴러야 돈이 된다 안카나

자갈치 아짐씨도

맨날 난장에서 싱싱한 고기사이소 해봐야 돈이안된다 하더라

아침저녁으로 공판장에서 흘러나오는 싼 물건들을

퍼뜩 아도해가지고 이윤 쪼매 부치고는 오데오데 싸게준다하고 

보내버리면 그게 훨 돈이 된다하더라

 

그라고 보니 울 아가씨가 내보다 훨 나은지

요게 요새 독립을 하더니 돈깨나 만지는지 입이 헤벌레 했다.

요 뇬이 남의 염장찌른다고

사장님처럼 하면 평생 돈이 안되는기라예

돈이 적으면 적은 대로 거기에 맞춰서 적당히 지어주면되지

모 예술 합니꺼 ?

 

하기사 들어보니 지말이 백번 옳은 말 같았다.

그라믄 이참에 즐겨찾기에 예술은 몽땅 다 빼 버리고

돈 버는 것만 잔뜩 올려놓아야겠다.

돈 버는 것도 예술이겠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