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76 / 늦 가을밤에

커피앤레인 2007. 11. 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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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밤에 .........

 

 

 

 

 머잖아 단풍이 떨어지면서  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러면 샐리의 詩가 피부에 더 와 닿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낡은 소파를 보듯이 익숙한 것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듯이

오늘의 정치도 여전히 그랬다.

 

 

옆방에선 모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하루종일 TV를 틀어놓았다.

얼마간이지만 싫던지 좋던지 당분간 동거를 해야하다보니

조금은 짜증스러웠지만 참는 수 밖에 달리 도리도 없었다.

 

 

남잔 20년에 헤어진 여자와 다시 통화가 되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남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옆에서보면 마치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았다.

 

 

요즘은 고등어가 풍년인지 좌판마다 7-8마리를 놔두고

5천원에 사라고 하였다.

대신 오징어는 작황이 시언찮은지 꽤나 비싸게 팔렸다.

그나마 햇살이 따스해서 그런지 늦가을 바다는 보기보다 더 푸르렀다.

 

 

누리에는 오늘 저녁부터 낙엽제를 시작한다고 하였다.

올핸 내설악과 금강산에서도 낙엽을 줏어와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이 좀 더 풍성할 모양이었다.

하긴 턴테이블도 스피커도 클래식 음악에 맞도록

다 바꾸었으니 낙엽을 밟으며 맥주를 한잔 마시는 그 기분 또한

멋스러울게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무데도 없으니

굳이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냥 낯익은 사람들과 한해 한번쯤 갖는 교감정도랄까..............................

그거라도 없었다면 이 가을이 얼마나 쓸쓸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