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580 / 그만 둘까

커피앤레인 2007. 11. 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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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둘까..........

 

 

 

일기를 쓴지도 거의 1년 반이 지난 것 같다.

애초엔 새벽 잠을 좀 이겨보려고 일부러 시작하였는데

쓰다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여 쉽게

놓질 못했다.

 

원래 컴맹인데다가

블로그가 도대체 뭔지도 모르면서

혼자 즐기는 공간인줄만 알고 이것저것 마구잡이 썼더니

어느날은 갑자기 컴퓨터가 미쳤는지

하루에도 100명 200명이 마구 �아져 들어왔다.

 

 

이게 몬일이고 하고 컴을 좀 아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검색창에다가 아침에 쓰는 일기를 치면

너 얘기가 소롯이 다 나온다하여 기겁을 하고 들어가봤더니

어느새 이 넘의 블로그가 포탈사이트에 쫙 깔려있었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 줏어 담기도 그렇고

그냥 내버려두려니 모든게 다 노출되는 것 같아

여간 고민스럽지 않았는데

요새는 통계에 잘 잡히지 않은 사람까지

매일 3-400명에서 500명 까지 들락날락하니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 조차 하였다.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엔

글이 많으면 아예 그 블로그는 가기 싫은게 사실인데

여기 오는 분들은 그나마 글 읽는 걸 좋아하는지

그냥 내 주변에 있는 이야기만 모아서

그날 그날 내가 느끼는 심정만 올렸는데도

이렇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오니

그만 두고 싶어도 쉽게 결단이 사실 서질 않았다.

 

 

한데 조금씩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이런저런 염탐꾼도 생겨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제도 해운대를 갖다오면서

일기를 그만둬? 계속해? 하면서 혼자 고민하다가

만약 그만둔다면 앞으론 뭘 쓸가 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어느새 광복동이었다.

 

 

만에 하나 그만둔다면

진짜 내 맘속에 감춰둔 글을 쓰고 싶은데

그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안맞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허상만 쫓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영적 삶의 가치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더 늦기전에 함 써볼까하고 혼자 고민하다 잠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