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11/ 격암유록

커피앤레인 2007. 12.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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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암유록(格菴遺錄)

 

 

 

신동아 12월호에 2000만원 고료 넌픽션이 당선되었다하여

어떤 글인가 하고 읽어 보았더니 격암유록(格菴遺錄)이라는 좀 생소한 책이었다.

해서 호기심에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다 읽어보았더니

생각보다 꽤나 흥미진지하고 재미있었다.

전도관(지금은 천부교)과 영생교에 대하여 얽힌 비화와

격암유록이 어떻게 쓰여 졌으며 그게 또 어떤식으로 둔갑했느냐하는게

리얼하게 적시되어 있었다.

 

영묘님이라고 묘사된 박 태선씨의 이야기와 영생교의 조희성씨 얘기는

그렇다치더라도 아직도 우리사회에 내려오는

풍수지리설이나 도참사상이나 정감록이나 토정비결이

얼마나 뿌리깊게 우리의 인식속에 남아 있는지 ,,,,,,,,,,,,,,,,,,,,,

사람들은 아직도 신비하다하면 거기에 폭 빠지는지

때로는 이런게 현대에 사는 사람인지 과거에 사는 사람인지조차 모를정도로  꽤나 혼란스러웠다.

 

암튼 조선시대에는 사랑채에서 읽는 책이 따로 있고

안채에서 읽는 책이 따로 있었다고 하였는데

남자들이 주로 기거하는 사랑채엔 정감록이 단연 으뜸이었고

안채에선 토정비결이 으뜸이었다고 하였다.

하기사 남자는 맨날 밥만 먹고나면 나라의 운세나 세도가가 누구냐에 관심사였을거고

여자는 한해동안 어떤  재수가 생길지 아니면 액운이 닥칠지 그게 관심사 였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어젠 메리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누리에엔 분위기라도 좀 띄우자고 초저녁부터 촛불을 밝히고 캐롤을 틀어주었다.

해서 그런지 평소 어둠침침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고추전구가 순간순간 반짝반짝하니 사람들기분도 한결 업되는 것 같았다.

마침 누군가 크리스마스라고 스님에게 케익을 갖다주려는 모양이었는지

케익 두개를 갖고 들어왔다가 결국 한개는 우리몫이 되었는데........................

스님도 요즘은 예수님 생일 밥을 얻어먹는지 참 신기했다.

하긴 그 깊은 산중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줄 뻔히 아는데

그냥 있기도 뭐할끼고 크리스마스 케익이라도 받으면 기분이 좀 좋아지겠지

 

 

 

암튼 누구의 생일이 되었던지간에 생일밥을 서로 나눠먹는건 좋은 일일게다.

하기사 예전과 달리 요즘은 모든게 글로벌화되다보니

경계가 모호한지도 오래되었지만

어제도 어느 여자 아나운서가 춤을 너무 섹시하게 추었다며

온 사방에 동영상에 올랐던데

 역시 우리 한민족은 판을 안벌려놓아서 그렇지

판만 벌려 놓으면 쨩인데 ..............................................

참여정부사람들은 그런것도 몰랐는지

그 놈의 이념인가 몬가 하다가 스스로 자기 코드에 갇히다보니

결국은 정권잃고 인심까지 잃어버렸으니 우찌 속이 안타겠노 .

(그러니 잘나갈 때일수록 생일 밥은 서로 갈라먹는거여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