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41/ 청소 하는 날

커피앤레인 2008. 1.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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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7

청소 하는 날

 

 

 

비가 오면서 며칠째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여기저기 눈에 띄는게 많았다.

해서 오늘은 청소를 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계단부터 주요 부분들을 딱기시작했다.

원래 청소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그것도 해보니

그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고 이력도 났다.

특히 좋은 것은 늘 머리로만 일을하다가

직접 몸을 부딪혀 일을 해보니

옛말에 내 손이 내 딸이다하더니 진짜 그랬다.

 

 

 언젠가 박정희 혁명정부에서 비서실장을 했던 이 인수대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오래동안 감옥에 갇혔있다가 풀려난 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리어카를 끌고 채소장사를 했다며

목욕탕에서 고백한 일 있었는데

사람이란게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청소든 배추장수든 호떡장사든 못할게 없는지 

이왕하는 김에 이길로 나가,,,,,, 하고 혼자 생각을 했다. 

 

 

올해 첫 공사는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는바람에

남는 것 보다 모자라는게 더 많았는데

그나마 대과없이 끝나 다행이었다.

원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늘 하던 일이라도 한동안 현장에서 떠나 있어서 그런지 

예산보다 실제공사비가 훨 더 들었지만

교회형편상 더 청구할 사정도 아니어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이번 공사는

젊은 목회자를 돕는다는 의미로

그냥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기로 했다.

 

 

언젠가 읽었던 셀리의 시에

겨울이 오면 봄도 온다하던데

이 넘의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

오늘따라 갯버들이 그리 보고 싶은 건 무슨 이유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