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45 / 짝퉁 K2

커피앤레인 2008. 2. 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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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짝퉁K2

 

 

 

 

언젠가 남포동을 나가는데 인스턴트 커피가 엄청쌌다.

해서 세일 하는가 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중국산 짝퉁이었다.

어제도 누군가 설 갔다오면서 K2 등산복이 너무 싸더라면서

이 넘의 칫수에 맞는 건지 입어보라며 선물을 했다.

보아하니 중국산 짝퉁이었다.

그냥 근교산을 오르내리기는 별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옷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상표가 너무나 유사해 모르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속힐게 뻔했다.

 

 

유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옷을 들여올 때는 라벨을 안붙이고 들여와

여기서 조작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중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그런점에서는 나쁘긴 마찬가지였다.

 

 

우리 업에도 종종 그런 짝퉁들이 있는데

좋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놓으면

누군가 그걸 사진으로 찍어가거나 목수를 델고와

대충 눈으로 보고는 그와 비슷하게 만들어

영업을 했는데 ...............................

그 사람 입장에선 돈을 적게 들이고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겠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선 정말 화가 나는 짓거리였다.

 

 

하지만 그걸 일일이 대응하기도 그렇고

그냥 두기도 그렇는데

문제는 그런류의 일이 비일비재하면

좋은 디자인을 할 의욕이 사라질 뿐만아니라

너도나도 빼기기에 혈안이되다보니

굳이 머리 싸매고 일한다는게 오히려 바보스러워

사람들로 부터 오히려 외면을 당하기까지 했다.

 

 

더우기 화가 나는 것은

디자인에 대한 수고의 값을 전혀 고려치 않고

누구는 얼마에 하는데...... 하면서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 하면  

이건 완전히 꼭지를 돌게 만들었다.

 

 

해서 에잇 이 넘의 직업 그만 관둬야지 ................해사면서도

아직도 거기에 목 매달고 있는걸 보면

때로는 내가 봐도 내가 참 한심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