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54/ 까치가 우네

커피앤레인 2008. 2. 9. 09:36

 

추 지영作/영적사치를 부르는 인간의 갈등 34859

 

2008/2/9

까치가 우네 

 

 

 

 

 눈을뜨니 까치 울음소리가 들렸고 도시는 허멀건 해아래

또 하루가 심장박동을 하기시작했다.

며칠새 쥐죽은 듯한 고요도 한동안은 남의 일처럼

멀어질게 뻔했다.

저녁무렵 누리에에는 꽁지머리가 젊은 여자 둘을 데리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선장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올핸 맘잡고 영어성경이나 일독 함 해보자 하고

노는 김에 책을 손에 잡았더니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그새 창세기 30장까지 쭉 훑어 내려왔다.

원래 성경은 읽을수록 상상을 많이해야 행간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나마 영어성경은 좀 나은 것 같았다.

 

 

오화백은 어제도 손님이 꽤 많이 온 모양이었다.

밤이 늦도록 사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닛쇼상도 연휴라고 찾아온 모양인데 생긴 것 하고는

정반대로 남자를 좋아하는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게이는 예전에 있었던 삼실 옆방에도 한명 살았다.

한데 평소에는 별반 다른게 없다가 성적취향만은

유달리 다른건지 지가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그새 교태를 부렸다.

 

 

드볼작 신세계를 들으니 불현듯 옛생각이 가득했다.

한참 젊은 나이에 속초에서 군생활을 할 때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청자다방이 오늘따라 생각이 났다.

당시엔 LP판을 들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않았는데

게중에도 클래식은 이 판이 유일했다.

해서 외출 때 마다 적적한 마음도 달랠겸 그 다방에 들렸더니

마담이 이 넘의 속도 모르고  까가머리 신병이

지 좋아하는줄만 알고 눈을 홀기던 생각이 나

지금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