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60 / 골목길

커피앤레인 2008. 2. 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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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5

골목길

 

 

 

 

골목길을 들어서는데 여자의 신음소리가 한참동안 귀를 때렸다.

여자의 신음소리는 간헐적이었지만 꽤나 날카로왔다.

밤 10시경 초량은 아직도 불야성이었다.

하지만 모텔이 즐비한 골목길엔 리어카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어둠침침했다.

여자의 신음소리는 여인숙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다.

 

 

넓은 거리로 나오자 러시아여인들이 손짓을 했다.

오빠 커피,,,,,,,,,,,,,,,,,,하면서 누군가 비끼를 했다.

나타샤는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러시아로 도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누리에엔 이 선장이 민자랑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엊그저께 마시던 바렌타인 21년산은 벌써 동이 난 모양이었다.

민자는 졸업을 하였는지 선물로 받은 울스카프를 매고 있었다.

40줄에 대학을 마친다는게 참 용했다.

 

 

영옥집사는 부부싸움을 한 모양이었다.

사는게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예전에는 육탄전도 불사한 모양인데 요즘은 그나마 신앙을 가져서 그런지

그렇게 물고 뜯고 싸우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50이 넘은 그나이에 아직도 싸울 열정이 있다니 그래도 참 다행했다. 

어쩌면 사랑은 싸울수록 정이 더 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나마 애정이라도 있으니 싸우지

 서로가 무관심하면

지야 몬짓을 하던지 말던지 각 방을 쓰고 말건데 ..................

 

 

아내에게서는 한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하긴 나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

어쩌면 우린 애정이 없는건지 아니면 천성이 그렇고 그렇게 생긴건지

암튼 연락이 없어도 의례껏 잘 있겠지하고 늘 그렇게만 살아온 것 같았다. 

 

 

가까이 까치집이 있는지

요며칠 아침마다 까치가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몬 좋은 일이라도 있으려나............

괜히 하루가 기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