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64 /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할까

커피앤레인 2008. 2. 19. 10:21

 

35107

2008/2/19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할까

 

 

 

 

부산호텔 화장실은 따뜻해서 좋았다.

특히 남여 화장실 공히 비데를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아무리 추운날에 들어가도 엉덩이가 뜨뜻했다.

종종 길을 가다가 외국인을 만나면 저거도 그것만은

좀 골치가 아픈지 발짓 손짓을 하며 화장실을 찾았는데

그럴때 마다 호텔 화장실을 안내하거나

아니면 가까운 공공장소 화장실을 가리켜주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을 만나면 이게 또 영 얽혔다.

즈드라스비째/라던지 허라쇼/라던지 쓰빠시버/ 해사면서

한 두마디는 뭐라 대충 씨부렁거렸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길거리에서 바지를 내릴수도 없고

한참동안 이래저래 뭐라뭐라하다가 

아 이 녀석이 지금 변소에 가고싶다는 말이구나하고

아무 가게나 들어가 양해를 구하여 위기를 넘겼는데

거기에 비해 일본애들은 아주 소심했다.

 

 

오떼아라이와 도꼬니 데쓰가 (화장실이 어디있습니가 )라는 말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그냥 눈치만 실실보다가 다급하면 그제사 손짓 발짓을 했다.

암튼 외국이란 지나 나나 불편하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언젠가 이 넘이 상해에 간 김에 황주에 들렸더니

유명한 사찰입구에 화장실이 있어 들어갔는데 하마트면

윽,,,,,,,,,,하고 놀라 자빠질뻔했다.

남여 화장실이 구분은 되어 있었지만

화장실 문이 하나도 없었다.

나직한 칸막이만 여러개 설치되어 있어

소심한 넘은 나오던 떵도 안나올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그네들은 거기서 궁뎅이를 까고

볼일을 봐도 전혀 꺼리김이 없는지

룰루라라해사면서 볼 일을 잘도 봤다.

 

 

 

암튼 사람이 먹는 것 외엔 배설하는게 젤 큰 문제인데

언젠가 영국황실 사돈될 분이 화장실을 토이렛이라고 해서

망신살이 뻗쳤다하여 톱 뉴스에 뜬 일이 있었는데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은 베스 룸보다 토이렛이 더 고상한 줄 알았지

그게 변소라는 말인줄 알았나

 

 

해서 나도 디자인할 때 마다

Toilet /Toilet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우리말로 변소였다니  .......................................

아이고 이 교양 .

무식하면 용감하다하더니만

 

 

좌우지간 이제 봄도 되었는데 또  공부나 실실 좀 해볼까

어릴때 배운게 여든까지 간다더니만

맨날 ABCD 꼬부랑 글 암만 배워도 모르겠네 하더니만

진짜 이 넘의 영어는 와이리 안되노 ?

이 참에 영작문 하나라도 더 써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