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23
월왕 구천과 대청풍운
누군가 보름밥을 갖고왔다.
오곡밥에 나물을 가득 담아 보름날 귀밝이 술이라도 한잔 하려했는데
통 연락이 안되더라면서 손수 가져왔다고 하였다.
밥은 금방 솥에서 펐는지 아직도 따근따근했다.
정월대보름엔 역시 오곡밥이 제격이었다.
그라고 보니 울 어무이 생각이 문득났다.
그땐 밤도 넣고 때론 대추도 하나씩 넣어서 지었는데 .....................
아마도 밤은 까기가 귀찮아서 안 넣은 모양이었다.
요즘은 중국어도 익힐겸 거의 한시간 가량 중국드라마를
빠지지 않고 보았더니 갈수록 중국 드라마가 더 재미가 있었다.
흔히 중국드라마하면 무협영화나 황당무계한 어떤 것들이 떠올라 늘 그게
그렇고 그랬는데
삼국지나 / 월왕 구천이나 / 대청풍운 같은
역사드라마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는 것도 꽤 많았다.
그러다 내가 아는 말이 한마디라도 튀어 나오면 그게 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는데
어학은 역시 가랑비에 옷이 젓는 모양이었다.
울나라 국민중에
일년에 책을 한권도 안읽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고 하였다.
하긴 뱅기를 타도 책읽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는데
슈튜디어스 말로는 대부분의 승객은 신문부터 먼저 찾는다고 하였다.
(그것도 정치면만 뚫어지라고 쳐다본다면서,,,,,)
해서 올해는 그동안 못다 읽은 책이라도
좀 읽어볼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온고지신이라고
역사책이나 세계사를 좀 훑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이리저리 책방을 좀 뒤져봤더니 그동안 워낙 않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유 저걸 언제 다읽노 하고 ,,,,,,지김에 떨어졌다.
암튼 올해는 뭐를 읽던지 읽긴 읽어야 할건데
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책도 나이에 따라 취향이 달라지는지
젊었을때는 카알힐티니/니체니 /샤르뜨르니/까뮈니/윌 뒤란트 /같은이들이 쓴
소설이나 철학책이나 사상집을 꽤 좋아했는데
요새는 울나라 역사로 시작하여
일본역사 중국역사 세계사 등등이 얽힌 어떤 것들이 더 좋은걸 보니
나이가 든건지 아니면 철이 든 것인지는 몰라도
좌우지간 변한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였으니
올해는 적어도 3-40권 정도는 읽어야 할건데
요새 내 머리속이 꽤나 허 한걸보니
쌀 독의 쌀 떨어지는건만 알았지
마음의 양식 떨어지는 건 전혀 몰랐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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