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17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커피앤레인 2008. 4.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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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13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일요일은 모든게 여유로와서 좋았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었고

늦은 아침 밥을 먹고 잠시 난을 돌아보고

열대어를 구경하며

밥을 주며 그 넘들이 노는 걸 물끄럼히 쳐다보고 있으니

마치 내 사는거나 저거 사는거나 거의 비슷했다.

 

 

지딴엔 열심히 어딘가 큰 세계로 나돌아 다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맴도는 꼴인데도

그 넘들은 너무도 잘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 노는 꼴이 어찌나 

인간들 노는 것 하고 비슷한지

참 신기했다.

 

 

해서 올만에 야구나 볼까해서

사직 운동장에다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오면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주었다.

아마도 롯데가 연승을 하니

구경꾼도 덩달아 신이 난 모양인지

표가 이미 매진 되었나보다.

하기사 부산 갈매기 성질에 그걸 그냥 둘리가 있겠나.

 

 

원래 모 아니면 또 라고

해서 일본 야구를 봤더니 

이 승엽이는 오늘도 또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홀긴다고

괜쓰리 커티션인가 몬가하는 광고가

유난스리 눈에 거슬려

야구나 잘하지 광고는 지랄한다고 나왔나하고

괜히 모니터를 보고 욕을 해댔다.

 

 

그나마 요미우리가 승리해서 다행이다하고  

울산을 함 내려갈려고 했더니만

오늘따라 효정이 화순이는 노는 날이고

미옥이는 간밤에 뭘 잘 못먹었는지

배가 아파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고 하였다.

 

(문디 가스나들

올만에 얼굴이나 함 볼려고 했더니만

뭣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만

이게 꼭 그 짝이네 ..............)

 

 

해서

노는 것도 류가 있어야 잼있는건데

아는 인간들은 제다 몬 볼일이 그리 많은지

연락이 않되고

연락이 닿는 것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보니

오늘따라 텅빈 삼실에 앉아 책을 볼려니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일요일인데

혼자 놀수야 있나하고

아무데도 갈데가 없으면

저 높은 곳에라도 함 가볼까 하고

마음을 추스리며 찬송을 틀었더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는데

 

 

(설마  하나님도 날 좋다고

오데 가고 안계시지는 않겠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