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20 / 봄비 내리는 새벽

커피앤레인 2008. 4. 16. 05:20

 

서 혜연 作

 

36574

 

2008/4/16

봄비 내리는 새벽

 

 

 

 

오늘따라 일찍 잠이 깼다.

잠시 바깥을 내려다보니 호텔은 여전히 불이 켜져있었다.

봄비가 오는지 옥상은 제법 물기가 가득했다.

4시 15분 .........

목욕탕 문을 열려면 아직은 한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했다.

 

 

연 이틀동안 흉악한 꿈을 꾼 이후라 그런지

간밤엔 꿈도 안꾸고 잠도 잘오고 몸도 개운했다.

살순이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땅은 참 잘 산 것이라고 했다.

1년만 지나면 그 값어치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며

저녁내내 걱정 하지말라며 여러 말로 위로했다.

 

 

주위는 아직도 캄캄한데

봄비 소리가 유난히도 또렸했다.

오늘 낮엔 한 소장을 만나 올만에 점심도 같이 하고

설계문제도 의논해봐야겠다.

과연 빌라를 지으면

어느정도 채산성이 있는지

그것부터 알아봐야겠다.

한 소장은 오래동안 그곳에 살았기 때문에

나보다도 그쪽 지리에 훨 밝을게 분명했다.

 

 

하긴 금방 지을 것도 아니면서

예비 설계를 뽑아보라고 하면

벌써부터 김치국 부터 마시는 것 아니가 하고 웃겠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미리미리 대비해서

나쁠건 아무것도 없잖은가.

(하긴 내하기 싫은 걸

 지한테 맡기는격이 되어 조금은 미안하지만 ...)

 

 

비가 오는데도 배가 떠나는지

뱃고동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가끔은 새벽녘에 일어나 뱃고동 소리를 들으면서

커피 한잔 하는 즐거움도

꽤나 괜찮은 것 같은데.

 

 

그나저나 비는 ........................

오늘 하루죙일 내리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