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애 作
2008/6/11
난 오빠야 하고 결혼할란다
- 난 오빠야 하고 결혼할란다
-고게 몬 말이고
-오빠야는 우예 그리 감각이 뛰어나노
-그라믄 디자인 한다는 사람이 그런 감각도 없으면
몬 일을 하노
-오빠야는 노래도 잘 부르제
감각도 뛰어나제
매너도 좋제
도대체 못하는게 모꼬
- 젤 못하는건 돈을 못 버는거다
-그라면 쪼매 곤란하겠네
마 시집 안갈란다
-문디 가스나
누가 오라 했나.....
하긴 아주 적은 돈으로
커피숍 분위기를 확 바꾸어 주었더니
저거딴엔 기분이 너무 좋은지
어제 밤에도 저녁을 산다고 또 야단법석을 떨었다.
주위에서도
어떻게 그 돈으로 그리 예쁘게 바꿀 수 있느냐 하고
놀라워 하자 초저녁부터 아는 손님들이 찾아와
양주를 몇 병 팔았는지
오늘밤은 지가 쏜다며 술이 거나하게 오르자
오빠야 내하고 결혼하면 안되겠나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또 실실 넣었다.
한데 고 넘의 돈이 몬지
돈을 못번다하니까 마 없던 일로 하자하면서
요 뇬이 꼬리를 살짝 내렸는데 ......................
그나저나 고마우면 고마웠지
모한다고 비아그라를 건네주는지
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않되었다.
-야 이거 오데 쓰라고 주는건데
-오빠야 요건 진짜 비아그라다
그러니 오빠야가 꼭 필요할 때 쓰라
그런데 이것 먹고 한 두어시간 지나야 효력이 나타난다 하더라
그래서 오빠야 한테 특별히 주니까
언니한테는 비밀로 해라이
-야 난 그런것 필요없다
있는 정력도 다 못써서 쩔쩔매는데
그것 먹고 그게 안 사그라들면 우얄끼고,,,
-고건 오빠야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우야겠노
암튼 디자인이란 직업은
디자이너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 연출되기 때문에
있는걸 잘만 활용해도 전혀 다른 연출이 가능했다.
해서 천덕꾸러기 같은 화분도 이리저리 제 자리를 잡아
배치를 했더니
마치 정원에 들어선듯 모든게 멋이 있고 우아해 보였다.
대신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내버리라 권했더니
그들도 눈이 있는지 고도의 절제미와 여백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몸소 깨닫고 난뒤에는
그 구질구질한 화분과 액자들을 제다 갖다 내 버렸는데
-여자나 집이나 가꾸기 나름이라더니
진짜 그런가베
그나저나 오빠야 ......................................
오빠야는 얼굴도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감각도 뛰어나는데 허구한날 혼자 그렇게 떨어져서 살면
여자 생각이 안나나
설마 누구처럼 밤마다 손빨래 하는건 아니겠제
-손빨래 ?
그게 몬데
-아이고 이 오빠야 봐라
손빨래가 손빨래지 아직도 손빨래도 모르나
그게 모꼬하면 밤에 지혼자서 하는 걸 손빨래라 한다.
-아 그런거가
하지만 오빠야는 중 고등학교 때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것 안한다.
밤에 한잔하고 나면 자기도 바쁜데
어느 세월에 손빨래 하고 있을꺼고
그리고
정 하고 싶으면 마눌 곁으로 달려가면 되지 그게 모가 걱정이고
-언니 설 산다며?
-응
-그라믄 설 가기도 전에 다 식어버리겠다.
-식어버리긴
그나저나 문디 가스나 아이가
니는 생각 한다는게
우예 그리 그것 밖에 아는게 없노
하기사 그 것 빼놓고 나면 인생이란게
몬 재미가 있을까.
수도승도 아니고,,,,,,,,,,,,,,,,,,,,,
( 언뇬처럼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하더니만
진짜 밥만 먹고는 다들 못 살겠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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