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77 / 박 근령씨가 왔네

커피앤레인 2008. 6. 15. 16:37

 

서 혜연作

 

38273

2008/6/15

박 근령씨가 왔네

 

 

 

식장은 생각보다 훨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 저 여인이 박 근령씨라고 하였다.

보아하니 여성이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그 옆엔 귀공자처럼 잘 생긴 약간 젊은 남자가

보디가드처럼 붙어있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박 근령씨 남편이라고 하였다.

 

 

박 근령씨는 박 근혜씨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자매지간이라도 그렇게 다를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분위기가 몹씨 차분하면서도 우아했다.

아마도 육 영수 여사의 기품을 상당히 빼 닮은 것 같았다.

식을 마치고 여흥의 시간이 되자

단상에서 축사를 하던 그녀가 단하로 내려와 남편의 손을 잡아 끌며 춤을 추자고 하였다.

순간 남편은 당황스러운지 어찌 할 바를 몰라했다.

아마도 설이 아니라 부산이니까 몹씨 조심스러운 모양이었다.

역시 소문대로 근령씨는 예술가적인 끼가 다분했다.

 

 

원래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고 했는데

근령씨는 이 넘의 손을 잡으며 멋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렇찮아도 미인하고 통성명을 하고 싶었는데

저쪽에서 먼저 명함을 한장 달라고 하니 아니줄 수도 없어

어 이거 웬 횡재(?)...............고 하고 명함을 건네주며

건축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웬지 그런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명함뒤에다 잊어 버리지 않게

모자라고 써 놓겠다고 하였다.

 

 

아마도 내가 쓴 모자가

어딘지 모르게 퍽 이색적으로 느껴졌던가 보다.

현판식을 끝내고 그는 같이 사진이라도 찍자고 하였다.

물론 여럿이 서서 찍는 사진이지만

이왕이면 자기 곁에 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내용이야 어찌되었던간에

그의 곁으로 가면서 저쪽으로 있는 것 보다

근령씨 같은 미인 곁에 서 있는게 훨 좋다고

아부 아닌 아부를 했더니

그도 이 넘의 마음을 어느정도 알아챘는지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었는데 

내가 계속해서 그와 이야기하자

마치 내가 근령씨랑 무척 가까운줄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동시에 카메라 폰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