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혜령 作
2008/6/23
잠이 와 이리오노
일요일 저녁
울산 태화강변 불고기 단지 주변엔
왠 차들이 그리 많은지 ............
좁은 강변 길을 따라 좌우로 차들이 빼곡히 서 있다보니
마주오는 차들이 교차지점을 찾지 못해 그야말로 안절부절이었다.
하지만 다들 마음만 급했지 아무도 나와서
교통정리를 해 주지는 않았다.
해서 한살이라도 더 먹은 내가
택시에서 빠져나와 마주오는 차부터 수신호로
빠져나가게 했더니
이런 싸가지없는 년놈들을 봤나 ?
한 년 놈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인간이 없었다.
치사빤쥬처럼
내가 저거한테 인사받고자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
택시비 물어줘 가면서
꽉막힌 것을 뚫어주었으면 최소한 감사합니다하고
빈말이라도 해야지.
각시탈은 오늘따라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하기사 특별 연주회를 한다하니
이곳을 자주 찾는 매니아들이야 당연히 오겠지만
부산 촌 넘이
꼬래 한 폼을 잡고 나타나자
마치 별세계에서 온 신기한 동물을 본듯이
우예그리 쳐다보는지 ..............
7인조 보컬클럽 연주를 끝으로
주인 아짐씨와 단 둘이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을 하며 노닥거리다 보니
어느새 시계가 12시를 훨 넘겼다.
아이고,,,,,,,,,,,,,,,,,,,,이 일을 우짜노
낼 아침 일찍 일꾼들이 온다했는데 .
해서 멀리 갈 것도 없고
찜질방에서 대충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 첫차를 타고 내려오니
기훈이 일마는 지리가 서툰지
사장님 오뎁니까하고 연방 전화를 때렸다.
사람들은 언필칭 집 수리라고 말하지만
내겐 작품이나 다름없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할 곳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웃집도 찾아봐야하고
구청 청소 행정과도 가봐야하고
건축과는 물론이고 / 한전과 상수도 사업소 등등도
들려보거나 아니면 전화 상담을 해 협조를 구해야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다.
거기다가 등기는 등기대로
이것저것 골 때리는 일들이 많다보니
지가 몬 청춘이라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잔체 움직이다보니
아예 이 몸도 내 몸이 아닌지
니 정그라면 나도 파업한데이 해사면서
엊그제부턴 입안이 슬슬 헐기 시작했다.
아 잠이 부족한가베 ...............................
하지만 우야노
이 넘의 끼는 날 새는 줄 모르고
기다리는 님은 안온다고 야단이고
일은 해야 하고
그래도 집수리는 수리대로 신경이 바짝쓰이니....
한데 아랫집 조 뇬은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걸핏하면 오빠야 니 오데가노
내 하고 놀자하고 맨날 손짓을 하며 유혹을 하니
아 이 넘의 인기는 언제나 식으려나.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787 / 여자 나이 (0) | 2008.06.25 |
---|---|
아침에 쓰는 일기 786 / 목욕탕 풍경 (0) | 2008.06.24 |
아침에 쓰는 일기 784 / 몬 정장 (0) | 2008.06.22 |
아침에 쓰는 일기 783 /울 마님이 오신단다 (0) | 2008.06.21 |
아침에 쓰는 일기 782 / 님은 먼곳에 ... (0) | 2008.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