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선경作
2008/6/25
여자 나이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듯이
여자도 젊은 남자가 더 좋은지 요즘은
여자보다 더 젊은 남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 넘이 결혼할 때만 해도 여자 나이 25세면
제법 과년한 처자라하여
우야던지 금년안엔 시집을 보내야한데이 해사면서
집안 압력이 드세었는데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아낸 정확하게 25살에
내게 시집을 왔다.
그러니까 그 때 내 나이 33살이니까
적어도 8살 차이가 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언넘이 시샘을 해서
-니는 우예 저리 어리고 이쁜 여자를 꼬았노
진짜 도둑놈이데이하고 지랄을 하더만
어제 보니 율관선생은 나보다 더 한 것 같았다.
오화백과 함께 계림에서
맥주 시병만 딱 마십시더이 하면서
율관선생과 몬 얘기를 나누던 끝에
나이가 드니 요새는
마눌이 앙앙거려도 귀엽고
시큰둥해도 그 달래는 재미가 예사롭지 않다해서
-아니 도대체 사모님하고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
하고 물었더니
-17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에엥?
그라믄 지금까지 몇년 정도 살았는데예
-아마 한 30-40년은 됐을꺼다.
-아이고 모리야
이게 모꼬
가만 있어 봐라
40년이면 올해 선생님 연세가 여든이니까
40살에 23살먹은 여잘 꼬셨다 이말이네예
-ㅎㅎ 그렇게 되었나?
-아이고 능력도 대단하십니더
-능력은 몬 능력 ?
그땐 줄줄이 사탕이었다.
피카소는 70에도 열 몇살인가 스무 몇살인가 하는 여자하고도
결혼했는데
-하기사
사랑엔 연령불문이라고 했지예
그러고보니 괴테도 그랬네
암튼 난 내만 늘 도독놈인줄 알았더니
선생님은 나보다 훨 더 하네예
-ㅎㅎ그런가?
역시 여잔 떵바가지를 써도 예술하는 남자가 좋아보이는가보다.
그러니 고 어린 것이 홀딱 반해가지고
한평생을 찌지고 뽁고 하제.
그나저나 난 언제 이 도독놈 소릴 면하고 살아갈꼬 하고
늘 걱정했는데 오늘 율관 선생님 사는 걸 보니
나는 도독놈 축에도 못끼어드네
괜히 내혼자 마음 고생했잖아 ......................................
(여보 마누라 이제 내게도 자유를 좀 주오
나 오늘부터 도독놈 면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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