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89 / 복상사

커피앤레인 2008. 6. 28. 11:20

 

서 혜연 作

 

38609

 

2008/6/28

복상사

 

 

 

섹스를 즐기다가 너무 좋은 나머지

그 여자의 배 위에서 유세차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지

요즘은 술잔을 부딪치면서도 복상사하고 노래를 부른다고 하였다.

 

 

하기사 몇몇이 어울려 술을 마시면

개중에 꼭 한 두명은 구호를 제창했는데

그 구호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른지

어제도 어느 정신과 친구가

새버전이라 하면서 복상사하고 외쳤다.

 

 

-야 그게 몬 말이고.....................새로 나온거가 

했더니

지가 구구팔팔하면 우리 보고는 복상사라고 외치라고 하였다.

예전에는

뭘하면 ...............위하여  하거나

아니면 우리가..............하면

남이가 ,,,,,하고 외치거나 

그것도 아니면

진달래 .....하면 택시하던가

아니면 구구팔팔하면 ................이삼사하고 외쳤는데

 

 

요새는 그것도 진화하는지 구구팔팔 하면

복상사 하고 외쳐야한다나 우짠다나

 

 

내용인즉 구구팔팔은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사............이삼일 앓다가 죽자 이말인데

구구팔팔 복상사는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왕 죽는 것

우아하게 여자의 배위에서 죽자라는 말이라나 ..

 

 

그런데 복상사도 여러가지라고 설명하였다.

 

 

우야다가

돈이라도 주고 산 뇬하고 그 짓을 하다가

고 뇬의 배 위에서 죽으면

그건 횡사라고 부른다 하였다.

하지만  나이트나 채팅에서 만나

첫눈에 미쳐 그 짓을 하다가 여자의 배 위에서 죽으면

그건 객사라나 ...우짠다나.

 

 

하지만 과부하고 그 짓을 하다가 죽으면

그건 과로사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앤하고 그 짓을 하다가 죽으면 그건

안락사란다.

 

 

한데 지 마눌하고 고 짓을 하다가 죽으면

그건 순직이라나...................우짠다나.

 

 

암튼 일평생

의무와 책임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마지막 목숨을 거둘 때 까지

몸바쳐 충성을 하다가 그렇게 죽었으니

보험회사에서도 위로금이 나오고

정부에서도 심심찮게 조의금을 줄테니까

 

 

잘만하면 미망인 체면도 세우고

고인의 명예도 별로 더럽히지 않을테니까 

이왕 죽을 바에는 순직이 젤 좋다나 ..................우짠다나.

 

 

(문디 같은 넘들

꼬래 머리에 먹물은 들어가지고

그래도 흰가운을 입고 다닐 때는 선생님 소릴 듣는 넘들이

저거끼리 술을 먹을 때는

복상사하고 외친다나 우짠다나 ,,,,,,,,,,,ㅋㅋ)

 

 

역시 인간은 먹물이 들었거나 안들었거나

세상살이는 다 똑 같은가 본데

그나저나 나는 늘 떨어져 사니

아무래도 순직은 힘들겠고

횡사는 체질상 안맞고

과로사도  별로 취미가 없고

남은 것이라고는 객사 아니면 안락사뿐인데

 

 

요 넘의 비는 와이리 자꾸 오노

괜히 마음 뒤숭숭하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