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87 / 여자 나이

커피앤레인 2008. 6. 25. 08:50

 유 선경作

38531

2008/6/25

여자 나이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듯이

여자도 젊은 남자가 더 좋은지 요즘은

여자보다 더 젊은 남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 넘이 결혼할 때만 해도 여자 나이 25세면

제법 과년한 처자라하여

우야던지 금년안엔 시집을 보내야한데이 해사면서

집안  압력이 드세었는데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아낸 정확하게 25살에

내게 시집을 왔다.

그러니까 그 때 내 나이 33살이니까

적어도 8살 차이가 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언넘이 시샘을 해서  

-니는 우예 저리 어리고 이쁜 여자를 꼬았노

진짜 도둑놈이데이하고 지랄을 하더만

어제 보니 율관선생은 나보다 더 한 것 같았다.

 

 

오화백과 함께 계림에서

맥주 시병만 딱 마십시더이 하면서 

율관선생과 몬 얘기를 나누던 끝에

나이가 드니 요새는

마눌이 앙앙거려도 귀엽고

시큰둥해도 그 달래는 재미가 예사롭지 않다해서

 

 

-아니 도대체 사모님하고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

하고 물었더니

-17살  차이가 난다고 했다.

-에엥?

그라믄 지금까지 몇년 정도 살았는데예

-아마 한 30-40년은 됐을꺼다.

-아이고 모리야

이게 모꼬

가만 있어 봐라

40년이면 올해 선생님 연세가 여든이니까

40살에 23살먹은 여잘 꼬셨다 이말이네예  

-ㅎㅎ 그렇게 되었나?

-아이고 능력도 대단하십니더

-능력은 몬 능력  ?

그땐 줄줄이 사탕이었다.

피카소는 70에도 열 몇살인가 스무 몇살인가 하는 여자하고도

결혼했는데  

-하기사 

사랑엔 연령불문이라고 했지예

그러고보니 괴테도 그랬네

암튼 난 내만 늘 도독놈인줄 알았더니

선생님은 나보다 훨 더 하네예

-ㅎㅎ그런가?

 

 

역시 여잔 떵바가지를 써도 예술하는 남자가 좋아보이는가보다.

그러니 고 어린 것이 홀딱 반해가지고

한평생을 찌지고 뽁고 하제.

 

 

그나저나 난 언제 이 도독놈 소릴 면하고 살아갈꼬 하고 

늘 걱정했는데 오늘 율관 선생님  사는 걸 보니

나는 도독놈 축에도 못끼어드네

괜히 내혼자 마음 고생했잖아 ......................................

(여보 마누라 이제 내게도 자유를 좀 주오

나 오늘부터 도독놈 면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