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85 / 잠이 와 이리오노

커피앤레인 2008. 6. 23. 14:59

 

전 혜령 作

 

38481

2008/6/23

잠이 와 이리오노

 

 

 

 

일요일 저녁

울산 태화강변 불고기 단지 주변엔

왠 차들이 그리 많은지 ............

좁은 강변 길을 따라 좌우로 차들이 빼곡히 서 있다보니

마주오는 차들이 교차지점을 찾지 못해 그야말로  안절부절이었다.

하지만 다들 마음만 급했지 아무도 나와서

교통정리를 해 주지는 않았다.

 

 

해서 한살이라도 더 먹은 내가

택시에서 빠져나와 마주오는 차부터 수신호로

빠져나가게 했더니

이런 싸가지없는 년놈들을 봤나 ?

한 년 놈도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인간이 없었다. 

 

 

치사빤쥬처럼

내가 저거한테 인사받고자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

택시비 물어줘 가면서

꽉막힌 것을 뚫어주었으면 최소한 감사합니다하고

빈말이라도 해야지.

 

 

각시탈은 오늘따라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하기사 특별 연주회를 한다하니

이곳을 자주 찾는 매니아들이야 당연히 오겠지만

부산 촌 넘이

꼬래 한 폼을 잡고 나타나자

마치 별세계에서 온 신기한 동물을 본듯이

우예그리 쳐다보는지 ..............

 

 

7인조 보컬클럽 연주를 끝으로

주인 아짐씨와 단 둘이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을 하며 노닥거리다 보니

어느새 시계가 12시를 훨 넘겼다.

아이고,,,,,,,,,,,,,,,,,,,,이 일을 우짜노

낼 아침 일찍 일꾼들이 온다했는데 .

 

 

해서 멀리 갈 것도 없고

찜질방에서 대충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 첫차를 타고 내려오니

기훈이 일마는 지리가 서툰지

사장님 오뎁니까하고 연방 전화를 때렸다.

 

 

사람들은 언필칭  집 수리라고 말하지만 

내겐 작품이나 다름없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할 곳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웃집도 찾아봐야하고  

구청 청소 행정과도 가봐야하고 

건축과는 물론이고  / 한전과 상수도 사업소 등등도

들려보거나 아니면 전화 상담을 해 협조를 구해야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다.

 

 

거기다가 등기는 등기대로

이것저것 골 때리는 일들이 많다보니

지가 몬 청춘이라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잔체 움직이다보니  

아예 이 몸도 내 몸이 아닌지

니 정그라면 나도 파업한데이 해사면서

엊그제부턴 입안이 슬슬 헐기 시작했다.

 

 

아 잠이 부족한가베 ...............................

하지만 우야노

 이 넘의 끼는 날 새는 줄 모르고

기다리는 님은 안온다고 야단이고

일은 해야 하고

그래도 집수리는 수리대로 신경이 바짝쓰이니....

 

 

한데 아랫집 조 뇬은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걸핏하면 오빠야 니 오데가노

내 하고 놀자하고 맨날 손짓을 하며 유혹을 하니 

아  이 넘의 인기는 언제나 식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