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88/ 역시 꾼은 꾼끼리 모여야...

커피앤레인 2008. 6. 27. 18:56

 

김 충순作

 

38579

2008/6/27

역시 꾼은 꾼끼리 모여야 ...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훨 넘었다.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

낼 아침엔 전기 기사도 오고 목수도 올건데

암튼 눈을 조금이라도 부쳐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정 학장은 한동안 홍콩으로 마카오로 다녀와서 그런지

얼굴이 제법 많이 수척했다.

아마도 슬롯머신인지 빠징고인지

여흥삼아 밤새 당기다보니

끗발이 붙었는지 우리 돈으로 3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을 하였다.

 

 

해서 떡본 김에 제사 드린다고

그 돈으로 술이나 먹자했는데

소주에 맥주를 섞어서 마시다보니

어느새 혀가 살살 꼬이자

이왕 놀거라면 우리 올만에 창가나 함 부르자며

한 영애의 봄날은 간다를 선창했다.

 

원래 노래라는건 잘 부르나 못부르나

흥이 겨우면 더 즐거운 법인데

이미 한 술이 되었겠다

마카오서 술값도 따 왔겠다

낯선 묘령의 여인도 동석했겠다

정학장은 오늘따라 영어가 되는지

맹(?)곡을 한 곡 때리더니

-행님도 한곡 하소하고 바통을 잽싸게 이 넘에게 넘겼다.

 

 

이미 화류계  30년에

뭐가 무서울까마는

그런다고 내 잘한다고 까불지는 못하겠고

못하는 척 하면서 나도

울어라 열풍아 ,,,,,,,,,,,,,,,,,,,,,,,를 열창을 했더니

여기저기서

앵콜 숫콜 .............해사면서

노가다 하기 진짜 아깝데이 하며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

 

 

하기사 방어진에서

한 노래를 했더니 

언 넘이 행님아 내가 뒷돈 대어줄께

가수로 한번 나가봐라 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이 미자 보다는 훨 났다

쥑인다이

오줌 싸겠다 해사면서 지랄들을 했는데

 

 

그런 아첨에 마 녹았는지

몇곡 더 때리고 났더니

석가래가 썩는지

집에 장이 끓는지 국이 끓는지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가 훨 넘어서고 있었다.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낼 아침 일찍 현장에 가야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