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혜령作
2008/6/29
믿었는데 .....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약속을 믿고 살았다.
약속은 말로 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으로 하는 것도 많았다.
친구지간이나 부부지간은 말보다 마음이 더 앞섰다.
해서 어떤 일이던지 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내 편이겠지하고 믿었는데
그게 때로는 뜻하지 않은 배신으로 돌아왔을 때
직접적으로 대 놓고 말은 못하였지만
참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성경에도 감추워진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지만
사람의 행적도 지나고 보면 어떤 형태로던지
다 드러나게 마련인데
어제도 누군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를 결정적으로 화나게 했던 어떤 상황을 듣고나서
그 사람이라면 믿었는데 ......................하고
새삼 허탈감에 빠져 진짜 세상에 믿을 넘 없네 하고
혼자 씩씩 거렸는데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로 화류계에 등장한 이 넘은
초저녁부터 이집트 파피루스가 어떻니
이란 여자가 어떻니 사우디 여자가 어떻니 해사면서
일장 연설을 해댔다.
-봐라봐라 아우야
나도 외국 좀 갔다 왔는데
지발 고 놈의 입 좀 다물고 동동주나 마시면 안되겠나?
-행님
와 그런 노래도 있잖아요
아라비아 공주는 마바사 공주라고
-마바사인지 지랄인지는 나는 모르지만
그라믄 니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여자 몇이 조졌노 ...
-아이고 행님도
그런건 사생활이잖아요
-그러니 지발 고 넘의 입 좀 다물고 조용히
음악이나 감상하면서 술이나 먹자이
장사익의 이 노래 죽여주는건만
니가 되도 않은 말을 하도 씨부렁거리니까
내 술맛도 떨어진다이
-행님 오늘 뭐 날입니꺼
혹시 맨스는 아니지예 ?
-이런 문둥이를 봤나
남자가 우예 맨스를 하노
이것도 니말대로 내 사생활이니까 신경끄라이
그라고 제발 음악 좀 듣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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