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00 / 하늘이 돕는가베

커피앤레인 2008. 7. 9. 12:51

 김 충순作

 

38918

2008/7/9

하늘이 돕는가베

 

 

 

 

언 넘이 머리가 나쁜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진짜 그런 것 같았다.

노름판에서 흔히 쓰는 말로

초장 끗발은 파장 맷감이라고 했는데

요즘 세상돌아가는걸 자세히 보니

역시 MB가 운이 좋은 사람 같았다.

 

 

집권하기가 무섭게

이 대명천지에 촛불이 날름거리면서

온 세계에 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더니

이젠 전공노마저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니

가관이 따로 없었다.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할 과정이라면

오히려 초장에 거치는게 백번 났는데

솔직히 말해 요즘 공무원이 정말 국민을 위하여

뭘 제대로 하는게 있는지 그것부터 물어보고 싶었다.

 

 

하긴 예전에 비하면 서비스도 많이 나아지고

가능한 친절하려고 애를 쓰는 것도 전혀 무시할 순 없지만 

그러나 아직도 백화점이나 대기업에 비하면

그들은 여전히 구닥다리였다.

 

 

얼마전에 정화조를 하나 묻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동회서 얼마던지 처리할 수 있는데도

그걸 굳이 구청 청소행정과에 가서 신고하고

준공을 받으라 하질 않나

5평도 채 안되는 낡은 스레트 지붕을 걷어내고

아스팔트 슁글로 갈아야 겠다고 하니까  

건축계장이라는 작자가 아스팔트 슁글이 뭐요 하고 묻더니

그건 또 대수선 허가 사항이니 건축사하고 의논하라고 

하질 않나 ...............................

암튼 행정이란게 국민을 편리하게 하고 

가능한 잘 살게 하기 위하여 존재하는건지

아니면 저거 편리하기 위하여 있는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도 민자 요년은 매일 밤이면 밤마다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은지 거의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다.

-니는 우예그리 일이 많노

야 무슨 공무원이 밤에도 일하냐?

그것 뭐 좀 잘못된 것 아이가

-글세 말입니더

지가 워낙 출중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겠심더

암튼 이 넘의 공무원 때려 치워뿌려야

샘도 편할낀데

-니 때려치워뿌리는데 내가 와 편하노

-그래야 맨날 이 꼬라지 안볼 것 아입니꺼

-그건 또 그렇네

 

초저녁 법무사 삼실에 갔다가 전철을 타려니

하필이면 하나로 카드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해서 역무실에 갔더니 카드가 깨어졌다고 하였다.

그럼 이 안에 돈이 들어있으니 새카드 값만 제하고

다시 보충해서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그건 부산은행에

가서 만들어야 한다나 우짠다나................

 

 

-여보

내가 왜 부산은행엘 구태여 가야하오

난 당신네 고객 아니오

그러면 당신네가 이런 것 정도는

 여기서 말끔하게  처리할 수있어야 하는 것 아니오

 

 

보아하니 내 말이 좀 꼬까웠는지

이 녀석 왈  

- 그건 지 알바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럼 누가 아는데 ?

-솔직히 말해서 할 말은 없지만

그것 판다고 저거한테 수입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까

답답하면 부산은행에 가서 교환을 하던지 아니면

서면 어딘가에 가면 저거 역무실도 교환 하는데가 딱 한군데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였다.

(이런 쳐 죽일 넘을 봤나  ........................)

 

 

그나마 아직도

다리가 성하고 팔팔한 내니까 다행이지만

만약 지리도 서툴고 돈도 없는 아지매 아자씨 같으면

우얄낀데

이 머저리 같은 넘들아

그라믄 이 밤에 걸어서 거기까지 가라 이말이가

 

 

모르긴 모르지만

 이 넘의 나라 꼬라지가 제대로 될려면

적어도 공기업이던지 공무원이던지간에 

기업진단을 철저히 해서 

아예 짜를건 짜르고 버릴건 버리고 고칠건 고쳐야지

선진국이던지 지랄이던지 뭐가 되도 되지

그렇지 않고는 MB가 아니라 우 MB가 와도 

그 나물에 그 밥 신세 면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