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02 / 말자야 말자야

커피앤레인 2008. 7. 11. 11:15

 오 정민作 / 고향마을

 

38962

2008/7/11

말자야 말자야

 

 

 

사랑은 본능일까 이성일까

본능이라기엔 너무 생각이 많고

이성이라하기엔 시도 때도 없이 이 넘의 가심이

자주 벌렁벌렁하니

본능이라하기도 애매하고

이성이라 하기에도 선뜻 동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능력위주 이어서 그런지 

이 넘의 초딩때 했던 그런 순수한 사랑은

눈딱고 봐도 없었는데

 

 

요즘은 누굴 소개하면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인데.......................

잘생겼어..........

학교는 ..........

집안은 괜찮아 ? ....................부터 시작해서

온갖 조건들을 다 뜯어보았다.

(문디 인간들

사랑을 오데 조건가지고 하나 )

 

 

그래도 그건 좀 나은 것 같았다.

 

 

중년이 되면 요즘사람들은 다들 간이 배밖에 나오는지

앤 하나쯤은 예사로 악세사리로 걸치고 다녔는데

어제도 언 뇬이 지 앤을 차버렸다고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며 떠들어 댔다.

 

 

-어 그 친구 니가 버렸나

그 친구 사람 개안아 보이던데  와 차버렸노

-개안아 보이기는

이름만 교수지 말자다 말자

나는 그런 이중적인 인간 진짜 싫다

-와 모가 잘못됐나

한때는 니가 죽고 못살았다 아이가

-몰라 몰라 

그 인간이 10년 정도 사귀고 나니

이제부터 본전 생각이 실실나는지

저거 마누라 편을  들잖아

-그래서

-그래서는

내가 확 걷어 차 버렸지

-그랬더니

-울고 불고 지랄염병을 다하데

울집 까지 쫓아와서 가지도 않고

-나이가 몇인데

그 나이에도 울던가베

-울 아파트 사람들 볼까봐 창피해서 못살겠더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요즘 그 친구 잘 안보이는 구나

 

 

하기사 내 아는 넘 하나도 사흘이 멀다하고

지 앤을 때려가지고 기어이 지걸 만들더니

글마도 아마 대학교 교수라 했제

 

 

 

그나저나

요즘은 대학가도 왠만해서는 살아남기가 힘든다하던데 

그건 전강이나 시간강사 때 일이지

부교수나 정교수 쯤 되면

연구를 안해도 정년이 보장되는거가

 

 

하긴 법대 학장인가 뭔가하는 글마도

술만 쳐 먹으면 오입질을 할려고 눈깔이 벌겋더니만

아무튼 울나라  대학도

이젠 대대적으로 정리를 좀 해야할낀데

어느 천년에 그렇게 되겠노.

 

 

내사마 그 쪽 구성원이 아니니까

내 아는 넘들만 그런건지

아니면 또 다른 인간들도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간판이 대학교수라 그런건지

우예 가시나는 그렇게 많이 달고 다니는지

 

 

진작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쪼매만 공부 더 열심히 할걸

아쉽네 ........................

 

 

그나저나 오늘도 어느 대학교에 기부금을 수백억 줬더니

그걸 원래 약속대로 쓰지 않고 다른 용도로 썼다고 

내돈 도로 내놓아라하고 소송을 했다던데

 

 

또 다른 어느 대학교는 총장이 대학공금을 지 돈인양

마구잡이로 유용하다가 들통이 나는 바람에

사법처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나 우쨌다나

 

 

아무튼 세상이 꼬이고 꼬이니

대학도 같이 미치는가 보는데

차중에

언 넘은 빌게이츠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모바일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야 니는 명색이 상대교수라면서

모바일 하나도 제대로 설명못하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지 말뜻은 ..............해사면서

 계속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뭐라뭐라 씨부렁거렸다.

 

 

-아이고 말자야 말자야

그래가지고 우예 앤은 챙기고 다니노

니는 참 재주도 좋다 했더니

 

 

옆에 있는 뇬이 그 말이 또 꼬까웠던지

-그게 오데 재주가 좋아서 그렇나

매달 봉급이 나오니 그 맛에 따라다니지 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