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민作 / 고향마을
2008/7/11
말자야 말자야
사랑은 본능일까 이성일까
본능이라기엔 너무 생각이 많고
이성이라하기엔 시도 때도 없이 이 넘의 가심이
자주 벌렁벌렁하니
본능이라하기도 애매하고
이성이라 하기에도 선뜻 동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능력위주 이어서 그런지
이 넘의 초딩때 했던 그런 순수한 사랑은
눈딱고 봐도 없었는데
요즘은 누굴 소개하면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인데.......................
잘생겼어..........
학교는 ..........
집안은 괜찮아 ? ....................부터 시작해서
온갖 조건들을 다 뜯어보았다.
(문디 인간들
사랑을 오데 조건가지고 하나 )
그래도 그건 좀 나은 것 같았다.
중년이 되면 요즘사람들은 다들 간이 배밖에 나오는지
앤 하나쯤은 예사로 악세사리로 걸치고 다녔는데
어제도 언 뇬이 지 앤을 차버렸다고
술을 홀짝 홀짝 마시며 떠들어 댔다.
-어 그 친구 니가 버렸나
그 친구 사람 개안아 보이던데 와 차버렸노
-개안아 보이기는
이름만 교수지 말자다 말자
나는 그런 이중적인 인간 진짜 싫다
-와 모가 잘못됐나
한때는 니가 죽고 못살았다 아이가
-몰라 몰라
그 인간이 10년 정도 사귀고 나니
이제부터 본전 생각이 실실나는지
저거 마누라 편을 들잖아
-그래서
-그래서는
내가 확 걷어 차 버렸지
-그랬더니
-울고 불고 지랄염병을 다하데
울집 까지 쫓아와서 가지도 않고
-나이가 몇인데
그 나이에도 울던가베
-울 아파트 사람들 볼까봐 창피해서 못살겠더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요즘 그 친구 잘 안보이는 구나
하기사 내 아는 넘 하나도 사흘이 멀다하고
지 앤을 때려가지고 기어이 지걸 만들더니
글마도 아마 대학교 교수라 했제
그나저나
요즘은 대학가도 왠만해서는 살아남기가 힘든다하던데
그건 전강이나 시간강사 때 일이지
부교수나 정교수 쯤 되면
연구를 안해도 정년이 보장되는거가
하긴 법대 학장인가 뭔가하는 글마도
술만 쳐 먹으면 오입질을 할려고 눈깔이 벌겋더니만
아무튼 울나라 대학도
이젠 대대적으로 정리를 좀 해야할낀데
어느 천년에 그렇게 되겠노.
내사마 그 쪽 구성원이 아니니까
내 아는 넘들만 그런건지
아니면 또 다른 인간들도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간판이 대학교수라 그런건지
우예 가시나는 그렇게 많이 달고 다니는지
진작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쪼매만 공부 더 열심히 할걸
아쉽네 ........................
그나저나 오늘도 어느 대학교에 기부금을 수백억 줬더니
그걸 원래 약속대로 쓰지 않고 다른 용도로 썼다고
내돈 도로 내놓아라하고 소송을 했다던데
또 다른 어느 대학교는 총장이 대학공금을 지 돈인양
마구잡이로 유용하다가 들통이 나는 바람에
사법처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나 우쨌다나
아무튼 세상이 꼬이고 꼬이니
대학도 같이 미치는가 보는데
차중에
언 넘은 빌게이츠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모바일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야 니는 명색이 상대교수라면서
모바일 하나도 제대로 설명못하나 했더니
-그게 아니고 지 말뜻은 ..............해사면서
계속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뭐라뭐라 씨부렁거렸다.
-아이고 말자야 말자야
그래가지고 우예 앤은 챙기고 다니노
니는 참 재주도 좋다 했더니
옆에 있는 뇬이 그 말이 또 꼬까웠던지
-그게 오데 재주가 좋아서 그렇나
매달 봉급이 나오니 그 맛에 따라다니지 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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