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14 / 오데 그릇없나

커피앤레인 2008. 7. 23. 09:34

 서 혜연作/ 천천히 느리게

39306

 

2008/7/23

오데 그릇 없나

 

 

 

 

 

누군가 이 넘이 적적하다고 생각했는지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하고

마음속으론 그랬지만 차마 말은 하지 못했다.

아마도 늘 혼자 와서 술을 마시면서

라이브를 들으니까 그 여인네 눈에는 좀은

안되어 보였던가보다.....

 

 

한데 원래 난 소개팅은 별로였다.

 

 

해서 결혼도 선을 한번도 보지 않고 했지만

암튼 일단 내 눈에 들어야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마눌도 함부로 내 옷을 사오진 않았다.

 

 

그건 내 직업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문고리 하나도 내 맘에 드는게 없으면

아침 뱅기를 타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을지로나 논현동까지 갔다가 기어이 맘에드는 놈을 사 갖고

다시 뱅기를 타고 돌아왔는데

이걸 아 보다 배꼽이 더 크다했나보다.

 

 

하지만 물건이던지 사람이던지

딱 들어맞는게 있게 마련인데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았다.

 

 

술도 먹어보면 온갖 잡넘들이 다 있었다.

평소엔 풍류를 즐기며 호탕하는척 하다가도

막상 계산을 할 땐 주모를 불러 이것 저것 따지며

병마개를 세는 넘이 없나

지가 술 한잔 산다고 불러놓고는 그때부터 돈 계산을 하며

잔머리를 굴리는 넘이 없나

 

 

한잔 술이 거나하면 아무데서나 거시기를 꺼내어

지껄 자랑하는 넘이 없나

가스나만 보면 사족이 뒤틀리는지

생전에 술 한잔 안 사는 넘이

마음껏 먹자 해사면서 돈을 팍팍 뿌리는 넘이없나

 

 

술 취하기 전에는 그렇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도

어느 정도 술만 들어갔다 하면

그때부턴 온갖 추태를 다 보이며

지랄지랄을 했는데

 

 

해서

그런 꼬라지 저런 꼬라지가 보기 싫어

종종 혼자 술을 마셨더니

그게 또 청승 맞아 보였던지

 

 

어느 여인네가 날 생각한다고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언니라며 소개 했는데

지금도 의문이 나는 것은

평소 내 이미지가 어떠했으면

그런(?) 사람을 소개했을까 ..................................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서 뱅뱅돌았다.

 

 

암튼 각설하고

노 무현 전 대통령은 내부적으로는

쇠고기 수입을 다 결정해놓고는

선거에 지니까

나 보고 이것까지 싸인하라 말이가 하고

비토를 놓았다는데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지

우찌 일신의 영달만 꾀했을까 ....................

 

 

임재 말마따나

나라가 쪼매니까

사람들 꼬라지도 그렇고 그런건지

우째 요즘은 통 크고 호탕한 그런 사람이 그리도 없는지 ...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전 두환 전대통령과 장 세동씨는

타고난 팔자가 그래서 그렇지

하는 짓은 그나마 사내 다웠는데 .............................

 

 

아 덥다 .

오늘도 디게 더울랑가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