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18 / 어차피 적과 동침이라면 ...

커피앤레인 2008. 7. 27. 06:15

 이 경애作

 

39402

2008/7/27

어차피 적과 동침이라면 .....

 

 

 

 

밤새 모기향을 피워두었건만

이 넘들은 찰거리들인지 도대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였다.

적어도 모기향을 피워둘 때는

서로를 귀찮게 하지 말자는 내 딴에는 최소한의 

무언의 신호를 보낸 것인데

이 넘들은 이를 번번히 무시했다.

 

 

해서 달콤한 새벽잠을 뿌리치고 일어나 불을 켰더니

그새 피 맛을 다 봤는지 놈들은 하나같이

어데론가 사라지고 보이질 않았다.

찰 거머리 같은 넘들....................

 

 

하지만 그 넘들도 피 맛엔 쉽사리

단념이 잘 안되었던지

여전히 한 넘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내 주위를 왔다리 갔다리 했다.

 

 

잠도 깬데다가

가렵기도하고 신갱질도 나

이걸 우예 잡을꼬 하다가

니 오늘 잘 만났다이

나도 니 피 맛 좀 보자하고

두 손으로 합장을 했더니

어느새 한 넘이 맥없이 폭 꼬구라져 버렸다.

 

 

보아하니

 간밤에 이 넘의 피를 얼마나 빨아먹었던지

손바닥에 피가 제법 홍건했는데

내친김에 설마 한 넘은 아니겠지 하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폈더니

두 넘이 배를 깔고 벽에 납작 붙어 있었다.

 

 

한데 꼬락서니를 보니까

체구가 워낙 작아서

설마 절마들이 그랬겠나하고

순간 의구심이 생겼다.

 

 

아마도

며칠전에 뭘 붙인다고 벽에다 호치키스를 쳤는데

그 자국인가보다 하다가

그래도 함 두들겨나 보자하고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냅다 후려쳤더니

벌건피가 직경 1cm나 튀어 올랐다.

 

 

아이고 이 작은 넘들이 .............................

독해도 우예 이리도 독하노 

남의 피를 얼마나 빨아먹었으면

이렇게 많은 붉은 피가 튀었을까.

 

 

어제도 서울 도심은 또 데모를 한답시고

거리를 가로막았는가 보다.

 

 

이상한 것은

이 사람들은 밤만 되면 모기들 처럼

왜 이 시간에만 꼭 나올까 .

낮엔 일한다고 바빠서 그런건가 .

아니면 낮엔 실컷 자고

고유가로 요즘 전력 사정이 별로 안좋으니까

그나마 촛불이라도 밝혀주자하고 나온걸까.

 

 

하기사 모기는 모기대로

피를 빨아 먹어야하는 이유가 있듯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생존이유가 있겠지만

그걸 적과의 동침이라기엔 날이 너무 무덥고

아니라하기엔 코드가 안맞는 탓인지

이해가 참 잘 않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