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정란作
가을새는 다시 울지않는다 / 2
written by j.i.woo
길은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하지만 길은 언제나 걷는 자의 몫이었다.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답답했지만 길은 전혀 미동도 하지않았다.
남잔 가끔 지나온 길을 혼자 되돌아봤다.
조금은 흔적이라도 긁적거려 보고 싶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워낙 시시한 삶이라서 그런지
딱히 기억 할만한 것도 남길 것도 없었다.
남자는 그 많은 여자들이 남기고 간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새삼 기억했다.
원래 사랑이란 돈놀이와 같은 미친 짓이었다.
받을게 있을 땐 악착같이 찾아왔다가 줄게 있으면 냅다 도망부터 칠 궁리를 했다.
뭐가 좀 잡혔어요 ? 사내가 물었다.
낚시꾼은 귀찮은 듯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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